[김덕권의 훈훈한 세상] ‘윤회’를 암시하는 20가지 사례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회 명예회장] 윤회(輪回)와 환생(還生)이라는 말이 있다. 윤회는 육도(六道, 天上 人間 修羅 畜生 餓鬼 地獄)의 수레바퀴가 돌고 돈다는 말이며 환생은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는 뜻이다. 불교의 초기경전 <밀린다 왕문경)(王問經)에 이런 대화가 있다. 밀린다왕이 나가세나에게 물었다.

“스님이 말씀하신 윤회는 무엇을 뜻합니까?”

“이 세상에 태어난 자는 이 세상에서 죽고, 이 세상에서 죽은 자는 저 세상에 태어나며, 저 세상에 태어난 자는 저 세상에서 죽고, 저 세상에서 죽은 자는 다시 딴 세상에 태어납니다. 윤회가 뜻하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비유를 들어주십시오.”

“어떤 사람이 잘 익은 망고를 먹고 씨를 땅에 심었다고 합시다. 그 씨로부터 망고나무가 자라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그 나무에 열린 망고를 따먹고 씨를 땅에 심으면, 다시 나무로 자랄 것입니다. 망고나무는 끝없이 이어갈 것입니다. 윤회도 이와 같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환생은 무엇인가? 세상의 모든 존재는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환생에 대한 믿음은 아시아 종교와 철학의 중요한 특징이다. 원시종교는 공통적으로 복합영혼을 믿는다. 영혼이 입이나 코를 통해 육체에서 빠져나갈 수 있고, 죽은 다음 새·나비·곤충 등으로 다시 태어날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환생을 믿는 주요종교에는 아시아 종교들, 특히 힌두교·자이나교·불교·시크교 등이 있다. 이 종교들은 모두 ‘카르만’(행위)이라는 공통된 교리, 즉 인과법칙을 주장한다. 이 교리에 따르면 사람이 현세에서 하는 행위가 내세에서 그 결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한다.

미국 버지니아대 출신의 유명한 정신과 의사 이안 스티븐슨의 저서 <윤회를 암시하는 20가지 사례>(Twenty Suggestive Cases of Reincarnation)는 오늘날 환생 연구 중에서 가장 높은 학술적 가치와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인생의 아주 많은 것들이 모두 윤회와 관련된다고 했다. 예를 들면 태어날 때 생기는 반점, 선천적인 신체장애 등이 그렇다. 이안 스티븐슨의 연구보고서는 아주 상세하고 연구방법 또한 객관적이며 빈틈이 없어 그의 사례들은 윤회 이외의 다른 원인으로 설명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이 책 중에는 한 인도 여자 어린이 ‘스완라다’의 윤회 사례가 기록돼 있다. 스완라다는 3살 되던 해에 전생의 남편과 아들을 기억해 냈다. 나중에 이 소녀가 전생의 남편과 아들을 만난 후 상대 가족들은 장기적이고 엄밀한 관찰 끝에 그녀가 바로 그들의 잃어버린 엄마와 부인인 ‘바이야’임을 확인했다.

나중에 스티븐슨 교수는 인도로 찾아가 스완라다와 그녀의 가족을 방문했으며 26명의 증인이 기록을 남겼다. 심리학자, 최면치료사와 정신병 학자들은 이미 사람이 최면상태에서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은 머나먼 행성이나 은하계, 심지어 다른 우주에서 생활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미국과 대만에서 학위를 받은 신경정신과 전문의 천성잉(陳勝英)의 최면치료 보고서인 <전생과 금생을 초월하다>(超越前世今生)란 책에는 이러한 케이스가 있다. 대만에 메이다이(美代)라는 한 여성이 있었다. 메이다이는 한 남성의 감언이설에 속아 약혼을 하게 됐다.

그녀는 자신이 저축한 200만 대만달러(약 7500만원)을 상대방에게 주어 신혼집을 사게 하고 자신은 결혼 날짜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상대방은 이미 결혼을 했고 집에 들어서니 다른 신부가 있었다. 메이다이는 기가 막혀 말도 나오지 않았다. 이젠 정도 다 떨어졌으니 돈이라도 돌려달라고 했다.

그러나 상대방은 그녀가 기꺼이 원해서 돈을 준 것이며 영수증도 없다면서 돌려주지 않았다. 메이다이는 돈을 돌려달라고 갈 때마다 심한 욕만 얻어먹었다. 메이다이는 너무나 억울했지만 법원에 고소해도 승소할 가망이 없자 최면을 통해 그 원인을 찾아보려 했다.

최면 속에서 메이다이는 자신이 어느 한 생에 의지할 곳 없는 노파인 것을 보았다. 한번은 도둑들이 들이닥쳤는데 그녀는 살려달라고 애걸복걸하면서 그들에게 옆집에 사는 서생이 돈이 많으니 그에게서 빼앗으라고 알려주었다.

도둑들은 그녀를 놔두고 옆집 서생의 은전 200냥을 약탈해 갔다. 그 서생이 바로 금생에 그녀 돈을 갚지 않은 전 약혼자였으며 그 도둑들의 두목이 바로 금생에 메이다이의 아버지였다.

몇 년 후 그녀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녀에게 200만 대만달러를 남겼다. 그제야 그녀는 크게 깨닫게 됐다. 전생에 자신과 도둑 두목이 서생에게 손해를 입혔기에 그가 금생에서 그녀 부녀의 돈을 빼앗아 간 것이었다.

윤회와 환생에 관한 많은 연구에서 인생은 인과관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람이 한 일체 일은 모두 다른 공간에 어떤 방식으로든 기록되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나쁜 일을 한 것을 다른 사람이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완전히 자신도 속이고 남도 속이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윤회에는 국경이 없으며 각기 다른 국가나 다른 인종으로 환생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또 동물로도 환생할 수 있고, 기타 생물 혹은 물질로도 환생할 수 있다. 불교에서는 이를 육도윤회(六道輪回)라고 한다. 인류사회의 기나긴 환생과 윤회 중에서 우리는 일찍이 서로 가족이나 친구였을 수 있고 원수지간일 수도 있다.

<아시아엔> 독자께서는 이 윤회와 환생을 믿으시는지? 우주의 진리는 원래 생멸(生滅)이 없이 돌고 도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는 것이 오는 것이 되고, 오는 것이 가는 것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주는 사람이 받는 사람이 되고 받는 사람이 곧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이 밝아질수록 마음 하나가 참되고 선한 사람은 일체가 다 참 되고 선하여 그 앞길이 광명하게 열리고, 악한 사람은 앞길이 막히고 어둡게 되는 것이다. 어찌 우리가 인과를 부정하고 윤회와 환생을 믿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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