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과 ‘운칠기삼’의 상관관계를 아십니까?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회 명예회장]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성공을 하려면 ‘운이 7이고 재능이 3’이라는 이야기다. 이 운칠기삼은 청나라 포송령(蒲松齡)이란 작가의 작품 <요재지이>(僥齋志異)에 실려 있는 이야기다.
옛날 한 선비가 과거공부를 했는데 흰 수염이 나도록 번번이 낙방하여 가산이 기울고 아내는 가출해 버렸다. 죽을 작정을 하고 대들보에 동아줄을 매어놓고 생각하니 자기보다 못한 자들이 번번이 급제한 것이 억울하여 죽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옥황상제에게 가서 따져보기로 했다.
옥황상제는 정의의 신과 운명의 신을 불러 술 시합을 시켜놓고 서생에게 말한다. “정의의 신이 더 많이 마시면 네가 분개한 것이 옳고 운명의 신이 더 많이 마시면 네가 체념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이 술 시합에서 운명의 신은 일곱 잔을 마시고 정의의 신은 석 잔밖에 마시지 못했다.
옥황상제가 말했다. “세상은 정의대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불합리한 운명의 장난이라는 것이 꼭 따르는 법이다. 세상은 7할의 불합리가 지배하고 있긴 하나 3할의 이치가 행해지고 있음도 또한 명심해야 한다.” 그러니까 ‘운칠기삼’은 세상사가 자기 뜻대로 되기보다는, 워낙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먹이사슬처럼 얽혀 있어 혼자의 힘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환경이 잘 맞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주변에서 부자 된 사람들을 보면 운이 좋아 그렇게 된 사람들도 적지 않다. 사업을 열심히 해서 성공한 사람은 손으로 꼽을 정도이고 대부분 부동산이나 부정한 수단으로 돈을 번 경우가 많다. 세상에서 그들을 졸부(猝富)라고 부른다.
그럼 졸부가 아닌 진짜 부자는 어떨까? 내 생각으로는 운칠기삼의 ‘운칠(運七)’은 전생으로부터의 공덕이 쌓여 이생에 와서 시절인연(時節因緣)을 만나 그 운이 활짝 핀 것이고, ‘기삼(技三)’은 이생에 와서 타고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한 재능이 시절인연과 결합한 결과로 두 가지가 맞아 떨어져 성공이라는 대박을 터뜨린 결과가 진짜 부자가 아닐까 한다.
지난 7월 23일 새벽 5시 30분 경, 미국 뉴저지의 한 식당에서 일어난 일을 ‘소브스뉴스’에서 보도한 내용이다. 식당에서 두 남성의 대화를 듣고 있던 종업원 리즈 우드워드는 이 식당의 7년차 종업원. 밤새 식당일을 한 후, 가게를 청소하고 퇴근하려던 그녀는 우연히 두 사람의 대화를 듣게 된다.
두 남자는 그 지역의 소방관 팀과 폴이었다. 폴은 지난 밤 어느 창고에 난 불을 끄기 위해 12시간 동안 진화작업에 투입됐다. 팀은 밤새 아무 것도 먹지 못한 폴을 데리고 그 식당을 찾은 것이다. “이 식당에서 가장 큰 커피를 주세요.” 팀과 폴은 아침식사를 하며 간밤의 화재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화재진압을 위해 불속으로 뛰어든 소방관에게 감동한 리즈는 그들에게 청구서 대신 작은 쪽지를 건넸다. “두 분의 아침식사 값을 제가 대신 계산할게요. 모두가 도망쳐 나오는 곳으로 뛰어 들어가 사람들을 구하는 당신들에게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두 분은 용감하고 든든한 분들입니다. 오늘은 푹 쉬세요!”
소방관들은 이 따뜻한 쪽지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동료들에게 이 식당에 가면 그녀에게 많은 팁을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그런데 얼마 뒤 팀은 자신에게 선행을 베푼 리즈가 사실은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리즈는 사지가 마비된 아버지를 위해 밤에는 식당에서 일을 하고 낮에는 아버지를 돌봤던 것이다.
또 그녀는 아버지가 휠체어를 탄 채 탑승할 수 있는 벤을 사기 위해 기부금을 모으는 중이었다. 팀은 페이스북을 통해 그녀의 사연을 전했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소방관들에게 선행을 베푼 리즈에게 감동한 사람들이 그녀를 위해 기부를 해왔다.
단 하루 만에 모인 기부금이 무려 53000달러! 부모님 결혼기념일인 올해 12월 31일까지 모으려던 목표금액 17000달러의 3배를 넘는 금액이다. 이 돈이 모이는데 하루 걸렸다. 작은 선행이 불러온 놀라운 기적! 리즈는 말한다.
“부모님은 ‘작은 도움이라도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항상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도울 기회가 온다면 그들을 도우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단지 힘든 소방관들의 웃음을 보고 싶을 뿐입니다.”
사람이나 일, 재물과의 만남도 또한 깨달음과의 만남도 다 그 때가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