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권의 훈훈한 세상] ‘어른대접’ 받는 비법 10가지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회 명예회장] 어른이단 민법상 19세 이상의 성인으로 철이 든 사람, 또는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 어른이 되면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생기고, 담배와 술을 살 수 있으며, 사랑을 하고 혼인을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일찍 죽었던 시절에는 어른이 되는 시기가 더 빨랐으며 고려 말기와 조선 초기에는 15세만 되면 어른이었고, 조선 중기부터는 더 빨라져서 8~10세가 되어도 어른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 집에는 두 명의 철부지가 있다. 한 명은 이제 돌 지난 손자녀석이고 또 한 명은 바로 나다. 그래서 손자의 이름이 작은 ‘도(?)’이고 나는 큰 ‘도’다. 언제나 철이 들 것인지 마나님의 잔소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거 먹어라 저거 먹어라, 변기 뚜껑 닫아라, 이거 입어라 저거 입어라 일일이 다 말 할 수 없을 정도다.

그 철부지가 어른이 되어 어른 대접을 받으려면 최소한 이 10가지는 손수 해야 한다.

첫째, 정리정돈(clean up)이다. 나이 들면 일상의 관심과 애착을 줄이고 몸과 집안과 환경을 깨끗이 해야 한다. 일생 동안 누적된 생활습관과 잡다한 용품들을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서책, 골동품, 귀중품 등도 연고 있고 필요한 분에게 생시에 선물하면 주는 이나 받는 이가 서로 좋은 인연으로 이어질 것이다.

?둘째, 몸치장(dress up 또는 fashion up)을 잘하는 것이다. 언제나 몸치장을 단정히 하고 체력 단련과 목욕은 일과로 한다. 체취도 없애고 건강에도 좋다. 의복도 깨끗하고 단정하게 때맞추어 갈아입어야 한다. 옷이 날개다. 늙으면 더럽고 구질구질 해지기 쉽기 때문에 몸치장을 잘 해야 한다.

셋째, 대외활동(move up)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집안에 칩거하기보다 모임에 부지런히 참가하는 것이 좋다. 모임에 나가면 세상 돌아가는 정보와 소식을 얻게 된다. 동창회 직장모임은 물론 취미 모임 등에 참석하여 새로운 덕인들과의 만남도 신선미가 있다. 움직이지 않으면 몸도 마음도 쇠퇴하게 마련이다.

?넷째, 언어를 절제(shut up)하는 것이다. 입은 닫을수록 좋고, 지갑은 열수록 환영받는다. 어디서나 꼭 할 말만 하는 것이다. 잔소리보다는 덕담을 많이 해야 한다. 말하기보다 듣기를 좋아하고, 박수를 많이 치면 환영을 받는다. 긴 말은 금물이다. 짧으면서 곰삭은 지혜로운 말이나 유머 한마디는 남을 즐겁게 한다.

다섯째, 자기 몫(pay up)을 다 하는 것이다. 돈이든 일이든 제몫을 다한다. 돈과 인심은 먼저 쓰는 게 존경과 환영을 받는 첩경이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미루면 안 된다. 특히 가정생활에서 그렇다. 언제나 남의 대접만 받고 어른이라고 무임승차하는 것은 거지근성이고 스스로를 천대하는 것이다.

여섯째, 포기와 체념(give up)을 하는 것이다. 건강, 출세, 사업, 가족, 부부, 자식문제 등 세상만사가 내 뜻대로는 안 된다. 이제는 포기할 것은 과감히 포기하고 체념하는 게 현명하다. 되지도 않은 일로 속 끓이지 않는 편이 여생을 편안케 하는 것이다.

일곱째, 평생 학습(leaning up)을 하는 것이다. 배우는 데는 나이가 없다. 컴퓨터 앞에서 언제나 공부하는 깨어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 새 지식, 새 정보를 제때에 받아들이지 못하면 낙오되기 쉽다. 나이 들어 돋보기를 끼고 흰머리에 컴 앞에서 조는 모습은 아름다움의 극치다.

여덟째, 낭만과 취미(romance up)를 갖는 것이다. 각박한 삶속에서도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청춘일 수 있다. 늘 꿈을 꾸고 사랑하며, 감흥과 희망을 가지고 살면 늙어도 청춘이다. 산수(山水)를 즐기며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활동에 전념하는 것도 행복 삼매경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이다.

아홉째, 봉사(service up)하는 것이다. 평생을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의 사은(四恩) 속에 살아온 우리다. 그 은혜를 갚지 않으면 평생의 빚이 된다.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이제 남을 위해 베풀며 사는 것이다.

열째, 마음을 비우고 겸손(mind up)하게 사는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면 겸손해지고 세상이 밝게 보인다. 인생을 달관(達觀)하면 인격이 돋보이고 마음의 평화와 건강을 누리게 된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