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화만발’ 새 카페지기 동국대 정용상 교수의 ‘생활법률상담코너’를 소개합니다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회 명예회장] 원불교 2대 종법사를 역임한 정산(鼎山) 송규(宋奎) 종사의 법훈(法訓)에 이런 말씀이 나온다. “사람이 한 세상을 살고 갈 때 의(義) 유여(有餘)하여야 하며, 덕(德)이 유여하여 야하며, 원(願)이 유여하여야 하나니라.”
필자 인생에 이렇게 ‘의와 덕과 원’이 넉넉한 분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보통 행운이 아니고 보통의 인연이 아니다. 건강이 여의치 않아 지난 7월17일부로 ‘덕화만발’ 카페지기를 내려놓게 되었다. 그 자리를 내려놓으면서 어찌 고민과 우려가 없었겠는가?
카페지기를 이어받은 정용상 동국대 학장을 오랜 시간 겪어 왔다. 바로 이 분이 그처럼 기다리던 ‘의와 덕과 원’이 넉넉한 큰 덕인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신임 카페지기 정용상 학장은 동국대 법과대학장을 두 번 역임한 현직 교수다. 그 지위에 걸맞게 보통 바쁜 분이 아니다. 그런 분이 한 번도 저의 바람에 거슬려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우리 카페의 대소사에 조금도 소홀한 적이 없다. 더욱이 ‘덕화만발’의 오프라인 모임인 ‘덕인회’(德人會)의 초대회장을 맡아 멸사봉공 길을 달려온 분이다.
그런 분이 두말 없이 카페지기 대임을 수락한 것이다. 거기에다 우리 덕화만발 가족을 위하여 이제 ‘정용상의 생활법률상담코너’를 개설했다. 법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답답함을 상담하면 언제든지 속 시원하게 문제해결에 도움을 드릴 것이다.
자연법칙의 숭고함을 생각하게 하는 계절이다. 아침 저녁 선선한 기운을 느끼면서 여름이 점점 멀어져 가고 가을이 저만치 다가오는 8월 중순이다. 입추 지나고 처서를 기다리는 때다.
정용상 학장의 글을 여기 소개한다. “소생이 덕산 어르신으로부터 카페지기를 맡아 달라는 명을 받고 카페관리 경험이 전무함에도 회원님들을 하늘같이 모시겠다는 일념으로 감히 소임을 다하고자 마음을 굳게 다졌습니다. 그리고 우선 ‘생활법률상담코너’를 개설하여 회원님들의 궁금한 법률문제에 대한 상담을 해 드리고자 합니다. 모름지기 법은 인간생활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계도하는 수단입니다. 그리고 정의가 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제도이기도 합니다. 결코 법이 권력도 명예도 빵도 독식하는 이상한 존재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의 법을 바라보는 한결같은 소망입니다. 법은 여러분의 권리를 지켜 드리는 ‘지킴이’며, 여러분을 한없이 받드는 ‘받듦이’며, 여러분을 지극히 섬기는 ‘섬김이’며, 불의를 극복하는 ‘이김이’며, 어려움을 겪는 자를 보살피는 ‘보듬이’며, 권리구제의 길을 몰라 고생하는 자의 ‘길라잡이’입니다.
혼자 사는 곳에서는 법이 필요없지요. 그러나 둘 이상이 함께 사는 사회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법이 있습니다. 법은 정의를 실천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법은 여러분의 인권을 보호하고,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평화의 기반이며, 인류 공존공영을 위한 건강한 규범입니다.
법은 잘못된 세상을 바꾸는 힘이고, 잠자는 세상을 깨우는 알람이며,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등불입니다.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합니다. 덕화만발이 이 땅의 법치주의 발전과 법문화창달을 선도하는 향도역할을 다하길 기대하면서 생활법률상담코너가 이를 실천하는 통로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 코너가 향기로운 법, 재미있는 법, 다정한 법, 따뜻하고 촉촉한 법을 여러분께 전하는 소임을 다하도록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2015년 8월 17일 덕화만발 카페지기 정용상 드림
법이란 우리들이 사회생활에서 지켜야 할 행동 기준이다. 불교에서는 법의 의미를 두 가지로 말할 수 있다. 하나는 진리라는 의미의 법이다. 다른 하나는 일체인 현상을 가리키는 의미의 법이다. 이 법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법이 없으면 우리가 살아가기가 두렵다.
우리가 법률에서 입은 은혜를 가장 쉽게 알고자 할진대, 개인에 있어서 수신하는 법률과, 가정에 있어서 제가하는 법률과, 사회의 법률과, 국가의 국법과, 세계법률이 없고도 우리가 안녕질서를 유지할 수 있을까?
유지할 수 없다면 이같이 큰 은혜는 없을 것이다. 이 법률이란 인도정의의 공정한 법칙이다. 사노라면 어찌 법률문제로 답답할 일이 없겠는가? 이제 서슴지 말고 ‘의와 덕과 원’이 넉넉한 ‘정용상의 학장의 생활법률상담코너’를 활용해 법 없이도 최고의 인생을 살아가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