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권의 훈훈한 세상] ‘고운말’ ‘나쁜말’의 놀라운 실험결과를 아십니까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회 명예회장]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언어학자들은 “똑 같은 말을 만 번 정도 반복하면 현실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왕 우리가 하는 말, 어떻게 하고 살면 좋을까? 선한 말을 하면 선한 사람이 되고, 나쁜 말을 하고 살면 나쁜 사람이 된다. 이
행복을 주는 단어를 입에서 내뱉는 순간 내 얼굴도 함께 웃게 된다. 행복한 단어가 바로 웃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왕이면 감사하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심지어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는 것이다. 그럼 감사할 일만 생긴다.
감사는 말 자체만으로도 큰 위력을 가지며 인생을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감사는 마음 웃기의 시작이며 감사가 없으면 마음의 평화를 가져오는 진정한 웃음은 없다. 대상을 가리지 않고 감사를 보내다 보면 세상 만물이 고맙고 좋아진다.
고대 중국, 두 나라가 서로 싸우다 보니 더 싸우다가는 두 나라가 다 망하게 생겼다. 양쪽 나라를 오가던 지혜로운 한 사람이 중재에 나선다. 그는 먼저 찾아간 나라의 왕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비유해 말하건대 이 나라는 만월 같고 저 나라는 초승달 같습니다. 큰 나라가 돼서 조그마한 나라를 굳이 왜 치려하십니까?” 왕이 듣자하니 기분이 좋았다. “그래? 듣고 보니 그렇군! 그러면 전쟁을 그만두지.” 이번에는 다른 나라에 갔다.
“뭐라고? 그 나라는 만월이고 우리는 초승달이라고? 이 사람이 우리를 영 무시하는구먼!”하고 따지고 든다.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만월은 이제부터 기울 것이고 초승달은 이제부터 커질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어째서 내가 당신네를 무시할 수 있겠습니까?” “오, 그런 생각이었소? 알겠소!” 두 나라 사이의 싸움이 그쳤다.
지혜로운 말 한마디가 작은 부부싸움부터 나라간의 전쟁까지 화해하게 하는 큰 힘이 있다.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기에 앞서 상대방 입장에서 먼저 생각을 한다면, 오직 싸움으로 향했던 생각은 어느새 지혜로 바뀌어 더 큰 사랑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다. 이와 같이 진실한 말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변화시키고 살리는 놀라운 힘이 있다.
몇년 전 한 방송국에서 ‘말의 힘’에 대한 실험결과를 방송했다. 막 지어낸 쌀밥을 두 개의 유리병에 담은 후 코르크 마개를 닫고 각각 ‘고맙습니다’와 ‘짜증나’를 써붙였다. 이것을 여러 개 만들어 직원들을 통해 실험을 했다.
4주 동안 ‘고맙습니다’란 쌀밥에는 “고맙습니다. 사랑해, 예뻐…”와 같은 좋은 말을, ‘짜증나’라는 쌀밥에는 “짜증나, 미워, 싫어, 바보 멍청이”와 같은 듣기 싫은 말을 하게 했다. 의뢰 받은 직원들도 처음엔 ‘과연 얼마나 다르게 변할까?’라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상 위에 두 개의 병을 올려놓은 후 가끔 들여다보면서 그런 말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3~4일이 지나자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직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4주가 지나자 두 개의 병은 확연히 달라졌다. 좋은 말을 들려준 쌀밥은 하얗고 뽀얀 곰팡이가 피었다. 병마개를 열자 구수한 누룩냄새가 났다.
하지만 나쁜 말을 들려준 쌀밥은 시커멓게 썩어버렸다. 생명도 없고, 감정도 없는 쌀밥에게 다른 말을 하였다고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이를 보면서 실험참가자들은 속이 상하거나 화가 나더라도 사람들에게 좋은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우리집 거실에는 길가에서 캐온 사랑초가 10년 넘도록 잘 자라 꽃을 피운다. 문주란을 비롯한 여러 가지 난이나 이름 모를 화초들이 이사 오기 전부터 20여년이 지나도록 무성하게 잘 자란다.
에모또 마사루(江本 勝)라는 과학자는 ‘물’의 실험을 통해 말의 위력을 알려준다. 사랑과 감사의 말을 들려준 물은 선명하고 예쁜 육각형의 결정을 나타냈고, 욕설이나 나쁜 말을 들려준 물은 결정이 형편없이 일그러졌다고 한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들려준 후 전자현미경으로 확대해서 찍은 물의 결정은 우리 몸에 좋은 육각형이 되었다. 하지만 ‘악마’라고 말한 물의 결정은 화산구처럼 흉측하게 일그러졌다. 이처럼 물에게도 사랑과 감사의 말을 보내면 아름답게 반응하고, 듣기 싫거나 나쁜 말을 보내면 형편없이 깨져버린다.
아무리 힘들고 속상하더라도 해서 될 말이 있고, 안 될 말이 있다.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거둬들일 수 없다. 더구나 부정적인 말을 들으면 우리 몸은 그걸 사실로 받아들인다. 그 말이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한번 하게 되면 결국 말대로 이루어진다.
말이 생각을 만들고, 생각이 행동을 이끈다. 말 한 마디에도 죄와 복이 왕래한다. 언제나 말은 후하게 하고,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은 인연을 끊는 말이니 쓰지 말아야 한다. 말이 씨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