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지도자 되기 위한 5가지 미덕과 네가지 악덕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회 명예회장] 공자의 ‘다섯 가지 미덕과 네 가지 악덕’이 있다. <논어> ‘요왈편’(堯曰篇) 2장에 나오는 얘기다. 어느 날 자장(子長)은 스승인 공자에게 단독으로 가르침을 받을 기회를 잡았다.
“선생님, 저는 벼슬도 벼슬이지만, 무엇보다 인간적으로 훌륭한 지도자라는 평판을 얻고 싶습니다.”
자장은 어떻게 해야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공자가 자장을 가까이 불러 말했다. “사야, 지금 내가 말하는 다섯 가지 미덕을 진심으로 실천하고, 네 가지 악덕을 멀리한다면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 할 수 있겠느냐?” “최선을 다해 가르침을 받아 평생토록 잊지 않고 간직하겠습니다.”
그 ‘다섯 가지 미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되 낭비함이 없어야 한다.
둘째, 사람들에게 일을 시키면서 원망을 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셋째, 마땅히 목표 실현을 추구하되 개인적인 탐욕을 부려서는 안 된다.
넷째, 어떤 상황에서도 태연함을 잃지 않되 교만하면 안 된다.
다섯째, 위엄이 있되 사납지 않아야 한다.
그러면 ‘네 가지 악덕’은 무엇인가?
첫째, 일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은 채 엄벌하는 것이다.
이를 지도자의 잔학(殘虐)이라 한다. 오만하고 관용이 부족해 아랫사람을 잔인하게 다루는 자다.
둘째, 일에 경계할 점을 미리 일러주지 않고 성공만 요구하는 것이다. 이를 지도자의 횡포(橫暴)라 한다. 일의 핵심은 전수해주지 않으면서 잘못한 책임을 아랫사람에게 돌리는 부류이다.
셋째, 지시는 늦게 하고 일의 달성은 사납게 독촉하는 것이다. 이것을 지도자의 도둑질(賊)이라 한다. 일이 안 되면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다행히 결과가 좋으면 자기의 공으로 삼으니 도적이나 다름없다.
넷째, 마땅히 주어야 할 것을 놓고 온갖 생색을 내며 주는 것이다. 이런 자는 지도자가 아니라 창고지기 유사(有司)에 불과하다. 마치 자신이 포상을 사적으로 베푸는 것인 양 인색하게 굴고, 줄 때에도 줄 듯 말 듯한다. 그러면서 아랫사람의 마음을 시험하며 공(公)으로 사(私)를 확인하려 드는 자이다. 그 그릇의 크기가 소소한 소모품 창고열쇠를 흔들며 으스대는 자의 크기에 지나지 않는다.
지도자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덕인’이 되어 네 가지 악덕은 행하지 아니하고, 이 다섯 가지 미덕은 힘써 행해야 진정한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