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요리지존 룽화지가 KFC에 패한 이유 vs 대만 포모사 황융칭 회장이 성공한 까닭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회 명예회장] 필자는 젊어서 쌀장사부터 시작해서 철강회사, 권투프로모터 등 여러 가지 사업을 해 보았지만 단 한 가지도 성공하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성공의 비결을 몰랐기 때문일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그림자라고 한다. 비록 계획한 것을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실패라는 성공의 그림자를 통해서 도달하지 못했던 성공을 가늠할 수는 있다. 그래서 실패한 후 자기연민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실패를 통해서 배울 수는 있다. 어차피 인생을 통해서 배우기로 작정한 사람에게는 실패란 없다.
크게 보아 인생은 성공이 아니라 완성의 과정이다. 그러니까 역설적으로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결정하면 성공이 아닌 완성의 삶을 살 수 있다. 실패는 성공의 그림자다. 성공은 오늘에 매달리게 한다. 그러나 실패는 내일을 기다리게 한다.
실체가 아닌 그림자를 두려워 할 일이 아니다. 그 그림자를 헤치고 우리를 성공으로 이끄는 비결은 없을까? 있다. 바로 성공한 사람에게서 우리는 그 비결을 배우면 되는 것이다. 그 비결 몇 가지를 알아보자.
첫째, 면접장의 휴지 한 장이 당신을 성공으로 이끈다. 면접 장소에 종이뭉치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아무도 이를 줍지 않았는데 한 사람만이 이를 발견하고 주웠다. 그러자 면접관이 종이를 펼쳐보라고 얘기했다. 종이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우리 회사에 입사한 것을 환영합니다.” 몇 년 후 종이뭉치를 주웠던 지원자는 이 회사의 사장이 되었다.
둘째,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선발이다. 1961년 4월 12일, 구소련의 우주비행사 가가린은 4.75톤의 보스토크 1호를 타고 89분간 비행하여 세계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되었다. 당시 그는 19명의 지원자와 경합을 벌였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신발을 신은 채 우주선에 올랐는데 그 만은 신발을 벗고 우주선에 올랐기 때문에 합격했다.
셋째, 대만 최고 갑부의 쌀가게 성공비결이다. 사업도 대범함만으로는 안 된다. 세심함이 필수조건이다. 대만 제일의 갑부 왕융칭 포모사 회장이 그렇다. 그는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쌀가게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위치도 안 좋았고, 경쟁도 심했다. 당시는 길바닥에서 도정(搗精)을 했기 때문에 쌀에 돌이 무척 많았다.
그는 두 동생을 동원해 이물(異物)을 일일이 골라낸 후 판매했다. 또 노인들이 주로 쌀을 사러 왔는데 운반이 문제였기에 왕융칭은 직접 쌀을 배달하기 시작했다. 좋은 쌀을 편하게 살 수 있으니 당연히 가게는 손님으로 북적댔다.
그는 배달 과정을 활용해 손님을 파악했다. 그 집의 쌀독 크기는 어떤지, 식구는 몇 명인지, 식사량이 어느 정도인지, 언제쯤 쌀이 떨어질 것인지 등등. 그리고 그 때가 되면 미리 알아서 배달을 했다. 사업이 크게 확장된 후에도 그의 세심함은 계속되었다.
그의 말이다. “나는 거시적인 부분에도 관심을 가지지만, 세부적인 관리에 더 심혈을 기울입니다. 세부적인 것을 연구하고 개선하여 2명이 할 일을 1명이 할 수 있으면 생산력이 2배가 늘어나는 셈이고, 한 사람이 2대의 기계를 작동할 수 있다면 생산력이 4배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넷째, 요리지존(至尊)의 실패다. 중국의 요리지존인 룽화지가 “KFC가 가는 곳이면 룽화지도 간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선전포고를 했다. 처음에는 제법 선전을 했는데 어느 순간 무너지기 시작해 사업시작 6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경쟁에서 제품은 전제조건일 뿐이다.” 실제는 관리기술에서 승패가 결정된다. KFC의 경쟁력은 제품을 둘러싼 엄격한 관리제도에 있었다. 다음으로 “전략이 매우 상세하고 구체적이며, 세계 어느 매장에서나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KFC는 원료입고, 제품생산, 서비스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엄격한 품질기준을 적용한다. 하지만 룽화지는 이를 실천하지 못했다. 위생 상태와 서비스 질도 떨어졌다. 고객이 보는 앞에서 파리채로 파리를 잡고, 볶음밥과 프라이드치킨도 뚜껑을 덮지 않은 채 진열대에 놓고 팔았다. 룽화지는 관리에서 그들에게 진 것이다.
성공한 사람의 이 네 가지 비결만 터득학고 실천에 옮겨도 성공은 따 놓은 당상(堂上)일 것이다. 세밀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20세기 최고의 건축가로 손꼽히는 독일의 미스반 데어도 이런 말을 했다. “신(神)은 언제나 세밀함 속에 있다. 아무리 거대한 규모의 설계라도 디테일한 부분이 잘못되면 좋은 작품이 될 수 없다.“
멋진 비전만으로는 꿈을 이룰 수 없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세세한 일을 생각하고 챙길 줄 알아야 한다. 어쩌면 그것이 비전보다 오히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우리가 도(道)를 닦는 것도 마찬가지다. 성불제중(成佛濟衆)의 서원을 세우고 공부를 할 때 신(信)과 분(忿)과 의(疑)와 성(誠)으로 해나가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신은 믿음, 분은 용장한 전진을 말한다. 그리고 의는 이치에 모르는 것을 발견하여 알고자함을 이른다. 또 성은 간단없는 마음이다. 한결 같아야 한다. 처음과 끝이 한결같은 것, 그것이 바로 성이다.
이 네 가지 신분의성(信忿疑誠)만 들이대면 우리는 이루지 못할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공의 비결은 이 ‘신 분 의 성’ 네 가지 덕목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