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권의 훈훈한 세상] 농사꾼 박수만씨가 ‘박수마니박수박수’ 닉네임 쓰는 이유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회 명예회장] ‘덕화만발’ 가족 중에 ‘박수마니박수박수’라는 분이 있다. 본명이 박수만인데 혼자 공부하여 깨달음을 성취한 분이다. 충남 부여에서 농사도 지으며 틈틈이 서당에 나가 한문도 가르치며 깨달음의 길도 설하고 있다.

이분은 카페회원 자유게시판에 ‘사랑하며 살아도 남은 세월은 너무 짧습니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끊임없이 진리가 무엇인지, 깨달음이란 무엇인지를 토해내고 있다. 그가 ‘가장 쉬운 행복론 인생을 멋지게 박수만이 박수 박수’라는 제목으로 쓴 글을 소개한다.

왜 우리는 우주의 진리를 깨달으려고 공부를 할까?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은 내가 지니고 있는 능력을 발휘하여 인생을 즐기고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깨달음의 길이란 우리가 생로병사를 체험하면서 복잡한 생각, 번뇌 망상 속의 행동을 벗어나 나를 변화시키고 나의 인생을 새롭게 창조하는 과정이 아닐는지?

나의 창조주는 바로 나다. 창조는 나 자신의 생각의 발상에서 시작된다. 생각은 말로 표현되고 행동으로 옮겨진다. 이런 행동을 통하여 창조는 이루어지는 것이다. 창조의 과정은 반드시 믿음과 깨달음이 수반돼야 한다. 나 자신이 진정으로 믿지 않는 것을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깨달음이란 나 자신에 대해 완벽하게 인정하는 것이다. 깨달음이란 강력한 감사의 자리다. 나의 인생을 새롭게 창조하기 전에 내 인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 창조의 열쇠다. 나의 모든 시비고락(是非苦樂), 희로애락(喜怒哀樂), 번뇌망상(煩惱妄想) 등 지나온 모든 것이 나를 새롭게 창조하는 과정이다. 옳고 그름, 괴로움과 즐거움, 기쁘고 노엽고, 슬픔과 기쁨도 실패와 성공도 모두 새롭게 나를 창조할 수 있는 과정이다.

이렇게 나의 인생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펼쳐가는 것이다. 그리고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는 것이 바로 깨달음을 얻는 길이다. 이와 같이 내 인생의 창조주는 바로 나다. 그래서 내 자신을 인정하고 축복하며 감사하는 마음이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인 나의 위대함이 아닐까?

생각을 길들이고 다스리는 수행은 어렵지 않다. 그것은 마음 수행 즉 명상과 참선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마음공부란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마음을 마음대로 쓰는 공부다. 자기마음을 마음대로 쓰지 못하면 중생이다. 그러나 마음을 자유자재로 쓰면 그 사람이 바로 불보살이다.

그러면 그런 깨달음으로 ‘사랑하며 살아도 남은 세월은 너무 짧습니다’는 박수만님의 지혜와 자비의 모습을 한번 보자.

첫째, 젊음을 부러워하지 말자. 우리는 지난날 젊음을 누리지도 못하고 보낸 지금이다 뒤돌아 볼 것 없이 앞만 보고 당당하게 하루를 살자.

둘째, 움켜쥐고 있지 않겠다. 피와 땀으로 이룩한 내 것, 내가 다 쓰는 게 바람직하다. 내가 나를 위하는 길이 제일 좋은 길이다. 이제는 가진 것 나를 위해 사용하자. 알고 있는 지식이나 재물이나 내가 가진 사랑이나 모두 나를 위해 사용하자.

셋째, 항상 밝은 생각을 갖자. “가버린 세월 모두 잊고 오는 세월이 행복할 것이다” 라고 믿는 것이다. 그리고 밝은 희망, 밝은 긍정, 밝은 행복, 죽음까지도 다시 태어난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또한 오는 시간들을 모두 영혼의 밝힘임을 알아야 한다.

넷째, 남에게 의존하지 말자. 나는 오직 나일 뿐이다. 나는 스스로를 키워왔다. 모진 비바람 다 견뎠다. 앞으로 꿋꿋이 살아갈 것이다.

다섯째, 감정에 솔직하겠다. 지금의 내가 진실이다. 더 보탤 것도 없고, 더 감출 것도 없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가진 것, 아는 것대로 지금을 살아가련다. “더도 말고 지금만 같아라” 하고 살아가자.

여섯째, 이제 내 신앙을 적립하자. 지금까지 믿어왔던 모든 사안들을 하나로 정립하고 그 길로 나가자. 죽음이 내세(來世)로 가는 길이며, 그 후의 영혼세계를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영원하며, 삶과 죽음이 없는 긴 인생을 사는 것이니 자연을 통하여 진리를 다시 깨닫자.

일곱째, 무관지사에서 벗어나자. 모임이나 단체, 직위, 임무, 사회적 회비에서 벗어나자. 이제껏 삶이 봉사다. 이제 자신을 위한 내게 봉사할 때다. 누군가 날 위해줄 사람 하나도 없다. 나는 내가 위하자.

여덟째, 지난 생각에서 벗어나자. 지난 일은 다 지난 일이다. 돌이켜 보면 욕심 때문에 잘못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잘 살면 되는 것이다. 잘 산다는 것, 욕심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욕심은 반드시 화(禍)와 병(病)을 불러온다.

남은 세월을 어떻게 하면 잘 사는 길일까? 그 길은 공부하며 사는 길이다. 공부는 깨달음이다. 내적으로 자기를 찾아 가는 길이다. 직관과 추론과 생각의 넓힘에서 새로이 인식하여 깨닫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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