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AIIB 막판 가입신청···일부 시민 “일국양제 반대” 시위 ?

대만, AIIB 막판 가입신청···‘일국양제 원칙’ 인정?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대만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회원국 신청마감일인 3월31일 가입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대만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AIIB 가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독립국가가 아닌 ‘중국의 대만’으로 AIIB에 가입해 사실상 ‘일국양제(하나의 중국, One China Policy)원칙’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미국의 <디플로머시>(Diplomacy)에 따르면, 대만은 일찍이 AIIB가입 의사를 밝혔으나, 중국정부는 ‘일국양제 원칙’하에서 가입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른 신청국과 달리, 대만은 국무원대만사무국(Taiwan Affairs Office, TAO)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신청으로 대만은 중국의 일국양제 입장을 인정하는 셈이 됐다.

AIIB 가입결정 발표 후, 2014년 해바라기운동에 참여했던 일부 시위대가 대통령 사무실 앞을 점령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대만정부가 중국의 일국양제 원칙을 스스로 인정했다”면서 “대만의 독립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 민진당(DDP)도 “마잉주 총통의 독단적인 흑막정치다”라며 정부에 비판을 가했다.

반면 대만의 AIIB가입신청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31일 중국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정례브리핑에서 “대만의 참가 신청은 ‘두개의 중국’ 혹은 ‘하나의 중국과 하나의 대만’이라는 문제를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중국 재정부는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한 키르기스스탄과 스웨덴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가입 신청 사실을 밝혔으나 대만에 대해서는 1일 오전까지도 어떤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AIIB 신청 마감일인 31일까지 홍콩과 대만 포함 총 50개국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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