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페리, 대만 독립지지 논란···콘서트서 ‘대만 국기’ 들고 열창 ?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미국 팝가수 케이티 페리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대만 국기를 둘러매고 공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케이티 페리는 타이베이에서 첫 대만콘서트를 가졌다. ‘해바라기’가 그려진 무대의상을 입고 무대에 선 페리는 공연도중 대만 팬이 준 대만국기를 받아 어깨에 둘렀다. 이에 대해 케이티 페리가 ‘대만독립’ 세력을 지지하고 ‘하나의 중국정책’(One China Policy)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쏟아졌다. 페리의 무대의상에 그려진 ‘해바라기’는 지난해 3월 정부의 친중국정책을 반대한 해바라기 운동 이후, 대만의 독립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만 시민들은 “해바라기 여신 케이티가 대만독립을 지지해주고 있다”며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케이티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케이티 페리 측은 “해바라기 의상은 앨범 프리즘(Prism) 발표 당시 입었던 것”이라며 “대만국기 또한 정치적인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케이티 페리의 중국콘서트가 취소되고 공연도 일체 금지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과거 중국의 일국양제 정책을 비판한 대만 및 해외가수들이 중국 내 공연을 금지당하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천수이벤 총통 취임식에서 대만 국가를 불렀던 대만인기가수 장혜매(A-mei)의 경우,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모든 공연이?취소된 바 있다. 미국팝가수 밥 딜런은 2008년 상하이 콘서트에서 티벳의 독립을 지지했고, 이후 중국당국은 밥 딜런의 입국을 금지했다. 세계적인 색소폰 뮤지션 케니 지 또한 홍콩 민주화운동 현장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려 중국외교부 대변인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