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권의 훈훈한 세상]MIT서 못 배운 ‘인간관계’ 제대로 맺는 법

인간관계는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개인적이고 정서적인 관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인간관계에 감동을 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대접을 하면 대접을 받고, 사랑을 하면 사랑을 받고, 미소 지으면 웃음이 오고, 좋은 말을 하면 좋은 말을 듣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 어떤 사람도, 어떤 나라도 이 원칙을 벗어난 경우란 없다.

그렇다면 좋은 인간관계란 어떤 것일까?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인포시크 등 4개의 IT업체를 성공시킨 성공한 벤처기업가 스티븐 케이시는 “내가 사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MIT 공대에서 최고의 공학기술을 배웠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IT사업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뛰어난 기술이 아니라 좋은 인간관계라며 “요즘 나에게 공학기술과 인간관계 기술 가운데 한 가지만을 택하라면 나는 서슴지 않고 인간관계 기술을 선택할 것이다”라고 했다. 미국의 카네기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재정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중 15%는 자신의 기술적 지식에 의한 것이며, 85%는 인간관계 즉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갖는 능력 때문에 성공을 거두었다.

이 85%의 사람들은 남들과 잘 지내는 능력, 즉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고 다른 사람 생각을 잘 받아들여서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는 기술을 가졌기 때문에 인생에서 성공한 것이다. 그러니까 인간의 성공은 ‘거미줄과 같은 인간관계’ 속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인간관계에도 맛과 향기가 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간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발견하고 거기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런데 관계는 음식의 맛과 같아서 가능하면 좋은 맛과 향을 내야한다. 맛없는 음식을 먹은 사람들은 다시는 그 음식을 찾지 않는다.

인간관계 형성에는 데는 몇 단계가 있다. 가장 밑바닥에는 아주 불편하거나 고통스러운 상대로 만나면 꼴 보기 싫어 얼굴과 등을 돌리며 살아가는 최악의 관계가 있다. 다음에는 그냥 평범한 관계로 한편으로는 원만할 수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서먹서먹할 수도 있는 여러 모임에서 우연히 만나 형성된 관계다.

그 위의 단계는 비교적 좋은 관계로 웬만한 부탁 정도는 들어줄 수 있는 절친한 사이다. 여기서부터 서로간의 끈끈한 유대관계는 맺어지지만 느슨해지면 그 아래의 단계와 별 차이가 없다. 마지막 최상의 단계는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곧이들을 정도의 돈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랑의 관계를 말합니다. 이 관계는 뗄 수도 없고 떼어서도 안 되는 절대적 인간관계다.

이같이 인간관계에는 각각의 단계에서 나름대로 맛과 향이 있다. 그러나 마치 미식가들이 더 좋은 맛을 찾아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듯 인간관계 또한 지금의 관계를 보다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 때 상호신뢰와 확신 그리고 사랑이 지속된다. 따라서 관계의 삶은 자신을 위한 방향을 올바로 잡을 때, 의미와 가치를 찾을 때, 또한 이웃에게 감동과 감화를 줄 때, 나누고 베풀 때 새롭고 신비한 세계를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관계의 원리를 잘 지키며 사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리가 지켜질 때 바람직한 관계는 최상의 조건을 형성하며 또한 그것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과정 속에서 인간관계의 맛과 향이 제대로 난다. 잘 익은 열매가 맛도 있고 향기도 있는 법이다.

인간관계에도 법칙이 있다.

첫째, 노크의 법칙입니다.

마음의 문을 열려면 먼저 노크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에 대해 알려 주는 것이다. 내가 먼저 나의 솔직한 모습, 인간적인 모습,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면 상대방도 편안하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둘째, 거울의 법칙이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내가 먼저 웃어야 거울 속의 내가 웃는다. 인간관계도 내가 먼저 웃어야 한다. 내가 먼저 관심을 갖고 공감하고 배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의 법칙이다.

셋째, 상호성의 법칙이다.

사람은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얻고 싶으면 그 사람에게 먼저 호감을 가져야 한다. 세상에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인간관계는 다른 사람에게 대해 항상 좋은 감정을 갖고 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넷째, 로맨스의 법칙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모두 자기중심적으로 판단하고 평가한다. 인간관계에서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싶으면 이런 이중잣대를 버리고 다른 사람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 비난하지 말고 상대방을 그대로 인정하면 된다.

다섯째, 짚신의 법칙이다.

짚신에도 짝이 있듯이 사람마다 맞는 짝이 있기 마련이다. 인맥을 만들겠다고 싫은 사람과 억지로 친해지려고 애쓰면 안 된다. 인간관계도 많다 보면 악연이 생기기 쉽다. 모든 사람을 친구로 만들려 생각하지 말고, 나와 통하는 사람과 친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생의 선연을 구하고 상극의 인연을 피하는 것이 인간관계를 잘 하는 비결이다.

사람 사이는 세번 정도 만나야 잊혀지지 않고, 여섯번 정도 만나야 마음의 문이 열린다고 한다. 그리고 아홉번 정도 만나야 친근감이 느껴진다. 누군가와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고 싶다면 이 다섯 가지법칙을 기억하고 최소한 아홉번 이상 꾸준하게 만남과 연락을 지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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