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조코위 내각 출범···사상 첫 인사검증

각료 34명 중 외무 등 여성장관 8명 역대최다
현지언론 “메가와티와 정치적 거래” 분석도

[아시아엔=박영준 기자]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신임 대통령은 전문가들과 정치인들이 포진한 새 정부 각료 명단을 26일 발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앞서 내각명단 발표 전 역대 정부 중 처음으로 명단을 부정부패근절위원회(KPK)에 제출해 검증을 시도했다. KPK는 조코위 대통령이 제시한 명단 중 8명에 대해 부정부패 연루 혐의를 제기해, 조코위는 이들을 새 인물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 정치인 등 34명으로 구성된 새 정부 각료에는 여성 외교관인 레트노 마르수디 주네덜란드 대사가 여성 최초로 외무장관에 임명됐다. 학자 출신인 밤방 브로조네고로 재무차관은 재무장관, 소피안 잘릴 전 공기업담당 장관은 요직으로 꼽히는 경제조정 장관으로 임명됐다.

정치인 출신으로는 푸안 마하라니가 4명의 조정장관 중 하나인 문화 및 인력개발 담당 조정장관이 됐다. 그는 조코위 대통령이 소속된 투쟁민주당(PDIP)의 총재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전 대통령의 딸이다. 메가와티 PDIP 총재 측근인 리아미자드 리아쿠두 전 육군참모총장은 국방장관으로 발탁되는 등 메가와티?일부 측근도 새 각료로 임명됐다. 이번 조각으로 여성 장관은 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조코위는 당선자 시절 “경제 성장, 개혁, 부패척결을 위해 가급적 해당 분야 전문가들을 각료로 임명하겠다”며 “내각이 전문가와 정치인 출신으로 균형을 이루도록 할 것이며, 자신과 여당에 대한 지지의 대가로 정당이나 정파들에 각료직을 배분하지는 않겠다”고 밝혀왔다.

언론들은 그러나 “이번 조각이 전문가와 정치인 출신 사이에 균형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메가와티 여사의 측근들이 내각에 포진한 점 등에서 조코위 대통령이 정치적 압력이나 거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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