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서민대통령 조코위 장남 결혼식 ‘국민잔치’로
장남 출장음식 사업·사돈은 소규모 음식점 경영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친서민 개혁 행보를 보여온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장남 결혼식을 고향 주민과 지지자들을 대거 초대해 국민잔치로 치르기로 했다고 현지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9일로 예정된 장남 결혼식에 국내외 귀빈과 함께 고향 주민 1천명, 지지자 2천명 등 총 4천여명을 초대했다. 조코위 대통령 장남의 결혼식은 9일부터 사흘 동안 고향인 중부 자바주(州)의 수라카르타(솔로)에서 자바 전통예식으로 치러진다.
외부 하객이 참여하는 피로연은 조코위 대통령의 개인 소유인 사바 부아나 회관에서 11일 오전부터 밤까지 5회로 나누어 진행된다.
현지 언론들은 “정치적 기반이 약한 그가 지난해 대통령선거 때 지지해준 민중에 대한 보답과 함께 지지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가구업체를 운영하던 조코위는 2005년 고향인 솔로 시장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2년 자카르타 주지사에 선출되면서 중앙 정계로 진출했고, 주지사 임기를 마치기도 전인 2014년에 정당 기반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한 몸에 받아 대통령에 당선됐다.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27)씨는 수년 동안 교제한 평범한 가정의 여성과 교제해오다 이번에 결혼식을 하게 됐다. 기브란은 솔로 시내에 있는 10억 루피아(약 8400만원)짜리 120㎡ 규모의 중산층 주택에서 신접살림을 꾸릴 예정이다
싱가포르에서 대학을 졸업한 기브란은 솔로에서 출장음식조달업을 하고 있으며, 같은 지역에 살던 예비신부 셀비 아난다(26) 씨는 은행원으로 근무했다. 그녀의 부모는 솔로에서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셀비는 2009년 미스 솔로로 뽑혔고, 당시 기브란이 영어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게 인연이 돼 결혼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둘째 아들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자카르타에서 싱가포르로 갈 때 개인적인 여행이라는 이유로 전용기 대신 국영 가루다항공의 이코노미석을 이용했고, 소수의 경호원과 수행원만 대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