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타흐리르광장 집단 성추행’ 7명 종신형

16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집단 성추행으로 기소된 남성들이 황급히 얼굴을 가리고 있다. <사진=신화사>

이집트 카이로의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타흐리르 광장에서 집단 성추행을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7명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고 일간 <알아흐람>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카이로 형사법원은 이날 선고 공판에서 지난달 3일과 8일 타흐리르 광장에서 발생한 4건의 성범죄에 연루된 피고인 7명에게 종신형, 또 다른 성범죄자 2명에게 징역 20년을 각각 판결했다.

이번 중형 선고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타흐리르 광장에서 벌어진 성범죄 가해자들에게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관련 처벌 규정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다음 나온 것이다.

종신형을 선고받은 피고인 가운데 일부는 지난달 8일 엘시시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기념행사가 열린 타흐리르 광장에서 한 여성을 흉기로 위협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피해 여성은 당시 타흐리르 광장에 10대 딸과 함께 찾았다가 남성 여러 명한테 에워싸인 채 강제로 옷이 모두 벗겨지고 구타를 당했다. 이 여성은 거리에서 파는 차 음료용 온수가 몸에 닿으면서 화상까지 입었다.

이집트에서는 2011년 시민혁명 이후 치안이 크게 악화하면서 성범죄가 급증했다. 여성 인권단체에 따르면 2012년 11월~2014년 1월 이집트에서 성폭행과 집단 성추행 등 성범죄가 250건 이상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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