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해변서도 비키니 금지’ 직후 취소한 이유는?

고아 주총리가 관광산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해변 비키니 금지'를 취소한 가운데, 외국인이 인도의 한 해변에서 모래를 쌓으며 놀고 있다. <사진=신화사>

모디 총리 같은 당 고아 주지사, 야당·관광업계 반발에 “없던 일로···”

<타임스오브인디아>는 3일 “450년간 포르투갈 식민지 기간 중 가톨릭 유산과 자유로운 음주 등 타 인도 지방과 다른 독특한 문화의 관광지 고아에서 ‘비키니 논쟁’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모디 총리와 같은 당 소속인 수딘 다바리카르 고아주 공공사업부 장관은 최근 “공개된 해변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수영하는 것은 인도 문화에 어긋나므로 금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키니를 입은 여성이 해변에서 수영하면 남자들은 그 여성만 쳐다본다”며 “이는 또 성추행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우리 딸과 자매를 관광산업이라는 명목으로 팔아넘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바리카르 장관은 “여성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술집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춤추는 것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야당과 관광업계, 시민단체 등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고아주 야당 프라데시콩그레스의 프라티마 쿠티노 대변인은 “우리는 교회냐 수영장이냐 해변이냐에 따라 무엇을 입어야 하는지 잘 안다”며 “사리를 입고 수영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프란시스코 데브라간사 고아 관광협회장은 “고아 관광산업에 들인 노력을 허물어뜨리는 발언”이라며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생활 방식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논란이 격화되자 마노하르 파리카르 고아 주총리는 “비키니는 수영을 할 때 입는 옷이고 사원에서 입지 않는 한 문제 될 것이 없다”며 “비키니 금지는 없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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