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인도 새정부 ‘성범죄와의 전쟁 선포’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신임 대통령이 타흐리르 광장에서 성폭행 피해자를 방문하며 취임 후 첫 공개활동을 시작했다.
이집트 <알아흐람>은 엘시시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오전 카이로 알헬미야 군병원을 찾아 사흘 전 취임식 날 성폭행 당한 여성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엘시시는 병실에 누워 있는 피해여성에게 붉은색 꽃다발을 전하며 “당신과 모든 이집트 여성에게 미안하다. 상심하지 마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10대 딸과 함께 대통령 취임행사가 열린 타흐리르 광장에 방문했다가 변을 당했다. 이집트 경찰은 용의자 7명을 붙잡았으며 이 가운데 3명은 강제 성추행과 성폭행 미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집트 여성인권 단체는 “최근 타흐리르 광장에서 최소 8명의 여성이 성폭력과 모욕을 당했으며 일부는 중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엘시시 대통령은 “성폭행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을 사법기관 등에 지시했다”며 “이 여성에게 국비로 사우디 메카 성지순례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에하브 바다위 대통령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엘시시 대통령의 성폭행 피해자 방문은 국가가 국민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도에서도 최근 용변을 보던 자매 2명이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 발생하자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성폭행범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끝까지 검거해 엄중 처벌하라”고 특별지시를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