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권해진사진전 ‘성동에 살아요’

함께 잇다 기획 ‘권해진 사진전’이 3월 25~29일 왕십리역 갤러리허브에서 열린다.
전시는 이지트미술관이 주최 주관하고 성동문화재단이 후원한다.
아래는 이번 전시회에 작품을 낸 권해진 작가의 이야기다. 그는 초등학교 2년에 경남 산청군 신등면에서 서울로 옮겨와 한 갑자 가까이 성동구에서 살고 있다.
나는 성동에 산다.
초등학교 2학년 때인 1967년부터 지금까지 58년 동안을 성동에서 살고 있다.
군대 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른 지역에서 몇 년씩 생활했던 적도 있으나 결국은 거의 평생을 성동에 주소를 두고 살아가고 있다.
성동구는 해방 직전인 1943년 區制 실시에 따라 7개 자치구를 새로 설치할 때 동대문구와 성동구가 승격되어 갈라졌다.
해방 이후인 1949년 고양군 뚝도면을 편입하였고 1963년엔 광주군 언주면(강남구,서초구) 중대면(송파구) 구천면(강동구)전역과 대왕면(강남구)이 편입되었으며 1973년 7월 영등포구 관할이었던 서초구 일대(반포동, 잠원동, 양재동 등)까지 편입해서 지금의 강동 강남 송파 광주군 일부까지 관할하는 아주 큰 면적을 가지고 있었으나 1975년 신당동 일대를 중구에 넘겨주고, 강남 개발의 본격화와 함께 한강 이남 전체를 강남구로 분구시키면서 구역이 대폭 축소되었고 최종적으로 1995년 동일로 동쪽을 광진구로 떼어서 분구시킨 이래 현재에 이른다.
수제화 골목으로 이름난 성수동 일원은 문화공간과 상업시설들이 들어서며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로 변화하였는데 1930년대부터 왕십리역에서 뚝섬까지 사람을 실어 나르던 전차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
당시 서울 시내에서 경성전기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전기기관차를 ‘전차’라 불렀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를 구분하기 위해 경성궤도를 ‘기동차’라고 불렀다. 하루에 14번 왕복하던 이 기동차는 낮에는 뚝섬에서 나오는 배추를 비롯한 농산물 등 물자와 승객을 수송했고 밤에는 도심에서 생겨난 오물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1968년 11월 29일 전차의 운행을 중단하였다.
뚝섬은 태조 때부터 임금의 사냥터였던 곳으로 임금의 행차시에는 대장군의 기인 독기를 세워 그것을 알렸다. 중랑천과 한강이 합류되는 지점으로 지형의 형태가 주변으로 강이 흘러 마치 섬모양 같다고 하여 독기를 세운섬 뚝섬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1908년 대한민국 최초 정수장이 세워졌으며 1940년 뚝섬유원지, 1954년 한국마사회가 서울경마장을 설치하였고 1986년 체육공원으로 변천해 왔다. 이후 1989년 서울경마장이 과천으로 이전함에 따라 뚝섬경마장이 폐쇄되어 2005년 6월 18일 서울숲으로 개장했다.
응봉산 조선 시대 때 태종이나 성종을 비롯한 왕들이 매사냥을 즐겼던 곳이 이곳이라고 전해지므로 매 응(鷹) 자를 써서 응봉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봄이 되면 개나리로 산을 뒤덮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청계천은 서울 사대문 안의 물이 여기에 모여 동쪽으로 흐르다가 왕십리 밖 살곶이다리 근처에서 중랑천과 합쳐져 서쪽으로 흐름을 바꾸어 한강으로 빠진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성동구에서 서울숲을 중심으로 청계천과 그리고 응봉산의 사계를 이야기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