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잠깐묵상] 보김에서 겟세마네까지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눅 22:44)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장면입니다. 굉장히 인상적인 부분은, 예수님이 기도하실 때 땀을 흘리셨다는 것입니다. 간절한 기도는 눈물을 동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기도는 땀을 동반했습니다. 예수님은 피땀을 흘리며 기도하셨습니다. (본문에서) 사진은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 이요한 화백 1993년작

신앙은 눈물과 땀을 함께 흘리는 일입니다

사사기 2장

“여호와의 사자가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이 말씀을 이르매 백성이 소리를 높여 운지라 그러므로 그곳을 이름하여 보김이라 하고 그들이 거기서 여호와께 제사를 드렸더라”(삿 2:4-5)

길갈에서 올라온 여호와의 사자가 하는 말을 듣고, 그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자신들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운 것이 아니라 대성통곡했습니다. 그 울음이 얼마나 처절했는지, 그곳의 이름을 ‘보김(우는 자들)’이라 붙일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거기까지였습니다. 울고 끝나 버린 것입니다.

회개의 순간, 눈물이 흐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눈물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변화가 뒤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습니다. 하나님께 돌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원래대로 돌아갔습니다. 사사기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울음과 다짐이 반복되었지만, 그들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흘려야 할 것은 회개의 눈물만이 아닙니다. 수고의 땀도 함께 흘려야 합니다. 신앙은 눈물과 땀을 함께 흘리는 일입니다. 그때 흘렸던 눈물의 진정성은 오늘 흘리는 땀으로 증명되는 것 아닐까요?

우리에게는 보김으로 남은 자리가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봅니다. 찬양 집회에서, 부흥회에서, 수련회에서 우리가 흘렸던 눈물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콘텐츠들도 많이 있습니다. 감동적인 간증, 가슴을 울리는 설교, 마음을 훈훈하게 만드는 영상들. 만약 보김으로만 남아 있다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쩌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삶의 변화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저 감동 포인트를 찾아다니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회개의 눈물보다 자기 연민의 눈물이 더 달콤한 것은 사실이니까 말입니다.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눅 22:44)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신 장면입니다. 굉장히 인상적인 부분은, 예수님이 기도하실 때 땀을 흘리셨다는 것입니다. 간절한 기도는 눈물을 동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기도는 땀을 동반했습니다. 예수님은 피땀을 흘리며 기도하셨습니다. 눈물 흘리는 것은 점점 쉬워지고, 땀 흘리는 것은 되도록 피하고 싶은 이 시대, 우리가 깊이 묵상해 보아야 할 장면입니다.

겟세마네라는 이름은 ‘압착하는 장소’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에서 우리가 짜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셨습니다. 보김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눈물만 짜는 것이 아니라, 겟세마네의 예수님처럼 땀을 흘리는 신앙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잠깐묵상 오디오듣기⬇)

https://youtu.be/RFhaxWViNVM?si=NkMoXEUQM4TmORNj

석문섭

베이직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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