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축구 주춧돌 ‘AFC 챔피언스리그’

AFC 챔피언스리그 로고. 아시아 각 리그를 대표하는 32개 팀이 우승컵과 FIFA 클럽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 각축전을 벌인다.

2013 AFC 토너먼트, 13억7천만명 시청

유럽의 축구강호 클럽들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웅을 겨룬다면 아시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가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주최측인 AFC의 역사는 지금부터 6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1954년 마닐라 아시안게임 축구종목에 참여한 필리핀, 대한민국, 일본 등 12개국 관계자들은 아시아축구연맹 창설에 동의했고, 이를 계기로 아시아축구연맹(Asian Football Confederation, AFC)이 탄생했다. 이후 태국, 말레이시아, 이란, 사우디 등이 차례로 가입하며 연맹이 확대됐고, 2013년 12월 현재 아시아 46개 국이 AFC 가맹국으로 등록돼 있다.

AFC는 1967년 아시안 챔피언 클럽 토너먼트라는 대회를 개최했으나 1972년 참가팀 미달로 한동안 중단됐다. 이후 1985년 각국 리그 우승클럽이 참가하는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으로 부활했다. 1990년에는 각국 FA컵 우승 클럽이 참가하는 ‘아시안컵 위너스컵’이 별도로 개최됐고, 1995년부터 두 대회의 우승팀은 아시안 슈퍼컵에서 대결했다. 2002~3 시즌부터 두 대회가 AFC 챔피언스리그로 통합돼 지금의 모양새를 갖췄다.
2009년부터 AFC 챔피언스리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의 형식을 빌려 32개 팀이 8개의 조에서 예선부터 치르는 등 제도를 정비했다. 2014 AFC 챔피언스리그(1월29일~11월1일)부터 참가국이 19개국으로 확대됐고 올해 우승팀은 150만 달러의 상금을 거머쥔다.

국내에서의 인기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아시아 대다수 국가들은 AFC 챔피언스리그에 열광한다. AFC에 따르면 2013 AFC 챔피언스리그의 총 시청자 수는 13억 7천만 명에 달한다.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FC 서울의 결승전 1, 2경기는 1억 8천만 아시아축구 애호가들이 시청했다. 2012 AFC 챔피언스리그 시청자 수가 2억 6천만 명이었음을 감안한다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이것은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선전에 힘입어 중국인들의 관심이 증가한 것이 주 요인이지만 AFC 챔피언스리그의 질적인 성장이 동반됐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AFC 챔피언스리그가 질적, 양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아시아 각국 리그의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과 중동리그의 부유한 클럽들은 AFC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은퇴를 앞둔 유명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아시아축구는 일본과 중국의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출전을 계기로 세계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유럽과 남미에 비하면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아시아축구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AFC 챔피언스리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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