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감독은 출발점과 경력은 다르지만 야구 기반이 취약한 국가에서 선수 발굴과 훈련, 대표팀 운영을 동시에 책임져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드림컵은 한국 야구 지도자들이 아시아 곳곳에서 뿌린 씨앗이 국가대표팀 간 국제교류로 이어지는 자리이기도 하다.-본문에서 <AI생성 이미지>
10월 8~11일 비엔티엔 국립야구장…라오스·몽골·베트남 3개국 참가
이경필·유재호·제상욱 감독 등 한국 지도자들이 각국 대표팀 이끌어
아시안게임 무대에 서기 어려운 아시아 야구 약소국들이 자신들만의 국제대회를 만든다. 제1회 ‘드림컵(Dream Cup)’이 2026년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 국립야구장에서 열린다. 참가국은 개최국 라오스를 비롯해 몽골과 베트남 등 3개국이다.
드림컵은 국제대회 출전 기회가 제한적인 아시아 야구 약소국 국가대표팀에 실전 경험과 교류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무대에 참가하지 못하는 국가들이 별도의 국제대회를 만들어 서로 경쟁하고 경험을 쌓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참가 3개국 대표팀을 모두 한국인 지도자가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몽골 대표팀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 출신 이경필 감독이 맡고 있다. 베트남 대표팀은 LG 트윈스 외야수 출신 유재호 감독이 지휘한다. 개최국 라오스는 제상욱 감독이 이끈다. 제 감독은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라오스에 처음으로 야구를 본격 전파하고 현지 선수들을 육성해온 인물이다.
세 감독은 출발점과 경력은 다르지만 야구 기반이 취약한 국가에서 선수 발굴과 훈련, 대표팀 운영을 동시에 책임져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드림컵은 한국 야구 지도자들이 아시아 곳곳에서 뿌린 씨앗이 국가대표팀 간 국제교류로 이어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대회 탄생에는 작은 후원이 계기가 됐다. 한국의 한 학원이 라오스 대표팀의 국제대회 참가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내놓은 후원금이 시드머니가 됐다. 관계자들은 라오스만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다른 아시아 야구 국가들을 함께 초청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 결과 몽골과 베트남이 합류하면서 3개국이 참가하는 첫 드림컵이 성사됐다.
대회 추진 측은 아시아 국제종합대회의 규모가 커지고 상업성이 강화되면서 야구 저변이 취약한 국가들은 오히려 국제대회 참가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한다. 아시안게임 야구의 경우 참가팀 수가 제한돼 일정 수준 이상의 경쟁력을 갖춘 국가들이 우선 출전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비용 문제도 크다. 특히 대표팀 운영비를 정부나 협회가 충분히 지원하지 못하는 국가에서는 항공료와 숙박비, 장비 운송비 등을 선수와 관계자들이 상당 부분 직접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드림컵 추진 측은 일본에서 열리는 이번 아시안게임의 높은 참가 비용 역시 자비로 국제대회에 출전해야 하는 약소국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드림컵이 지향하는 것은 단순히 ‘아시안게임에 나가지 못한 팀들의 대회’만은 아니다. 야구가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나라의 선수들에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정기적인 무대를 만들어주자는 취지가 더 크다.
대회가 지속된다면 참가국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아시아에는 야구 열기는 있지만 선수층과 시설, 재정 부족으로 국제무대 진출이 어려운 나라가 적지 않다. 이들에게 소규모 국제대회는 경기 경험을 쌓는 동시에 각국 야구인들이 지도법과 운영 경험을 공유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라오스·몽골·베트남은 오는 10월 8일 비엔티엔에서 첫 공을 던진다. 세계적인 스타도, 거액의 상금도 없는 대회지만 국제무대에 설 기회를 찾는 선수들에게 ‘드림컵’이라는 이름 그대로 또 하나의 꿈을 향한 그라운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