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대통령 ‘아사드’가 죽을 때까지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죽을 때까지 싸우는 것 외 방법이 없다. 반군이 그와 타협할 가능성도 없고 권력을 내놓고 망명을 떠난다 해도 받아줄 나라가 없기 때문이다.”

바바라 월터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12일 <알자지라>에 기고한 칼럼에서 “미국 시민전쟁 때 제퍼슨 데이비스나 리비아의 가다피가 전쟁에서 질 것을 알았지만 끝까지 싸운 것처럼 아사드도 죽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바바라 교수는 시카고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시민전쟁의 성공적인 정착’, ‘불안정과 내전’ 등의 저술활동을 하며 이 분야에 몰두하고 있는 내전 및 종족분쟁 전문가다.

그는 “미국은 오래전에 아사드가 이 싸움에서 이기지 못할 것으로 예견했다”며 “그가 계속해서 싸우려는 이유는 그가 권력을 시민군에게 이양한다고 해도 결국 복수심에 불탄 시민들에 의해 끌려가 죽거나 감옥으로 가게 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독재자 가운데 1970년대 이란의 샤, 1980년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2011년 벤 알리가 망명을 선택한 경우가 있지만 아사드는 그 마저도 기회가 없다. 아사드는 망명 생활 중 국제형사재판소에 끌려갈 가능성이 높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공개적으로 아사드는 전쟁 범죄자로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될 것이라고 확언한 바 있다.

바바라 교수는 “아사드는 국제형사재판소의 규범을 따르겠다고 서명했고 이 규범에 서명하지 않은 미국, 쿠바, 사우디아라비아, 짐바브웨, 수단으로는 망명을 한다 해도 받아주지 않거나 안전을 보장해 줄 나라가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아사드는 이란과 러시아가 그를 계속 지지하고 국제사회가 간섭하지 않기를 원하지만 시간은 그의 편이 아니다. 계속되는 전쟁과 경제적 압박은 그의 종말을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바라 교수는 “아사드의 죽음은 시리아 시민들에게 나쁘지 않다”며 “시리아는 다수그룹인 수니파 리더 아래 새로운 정부를 얻을 것이고 중동에서 수니파와 시아파간 균형도 맞춰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사드는 알라위 시아파다.

중동전문 인터넷매체 <데브카파일>은 12일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시민군이 다마스쿠스 중심부에서 1.5km 떨어진 곳까지 진격했으며 시리아정부군의 물자 공급루트 일부를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글=김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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