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아사드 “이스라엘 공습에 보복” 시사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에 보복 공격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사드는 이날 시리아를 방문한 이란 고위 사절단과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 정부군은 어떠한 침략 행위에 대적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고 시리아 관영 사나(SANA)통신이 보도했다.
아사드의 이러한 경고성 발언은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이 전투기를 동원해 시리아 군 연구센터와 군용 트럭을 폭격했다는 외신과 자국 보도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아사드는 또 이스라엘을 겨냥해 “시리아는 현재 직면한 도전을 격퇴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의 공습은 시리아를 동요시키고 약화시키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국영TV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군 연구 시설을 공개했다.
시리아 국영TV ‘알 이크바리야’가 이날 공개한 화면을 보면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자므라야 지역의 군 시설에 주차된 여러 대의 차량이 파괴됐고 부서진 건물이 나온다.
시리아 언론이 이스라엘 공습에 의한 피해 장면을 보도하기는 처음이다.
피해 차량은 일반 승용차와 트럭, 군용 차량 등이다.
건물 창문과 내부 장식이 깨지거나 파손된 장면도 나오지만, 건물 구조 전체가 파괴되지는 않았다.
시리아 국영TV는 자막으로 ‘이스라엘이 자므라야 센터를 공습한 결과’를 내보냈다.
시리아 정부는 지난달 30일 이스라엘 전투기가 이 연구센터를 폭격했다고 밝혔으나 이스라엘은 이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의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이 최근 시리아의 군사시설을 공습했음을 암묵적으로 인정했다.
바라크 장관은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에서 “며칠 전 시리아에서 발생한 일에 관해서는 여러분이 신문에서 읽은 이야기 이외에 덧붙일 말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시리아의 신형 무기 시스템이 헤즈볼라로 유입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며 “이번 일은 우리가 그런 의미의 말을 했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말했다.
바라크 장관은 “아사드에게 남은 동맹은 이란과 레바논밖에 없다”며 “아사드의 몰락은 임박했고 그가 몰락하면 이란과 헤즈볼라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관리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시리아 영토에서 SA-17 지대공 미사일을 운반하던 트럭을 폭격했다. 이 트럭은 폭격을 당한 연구 센터 인근에 있었고 이스라엘 전투기는 해당 트럭과 군 시설 모두를 공격했다고 미관리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러시아제 SA-17 지대공 미사일이 헤즈볼라 손에 넘어가면 레바논 지역에서 벌이는 자국의 공중 작전에 지장을 받고, 자국 영토가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후 지금까지 6만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유엔은 추정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