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정부군, “더 파괴되기 전에 해결하자”
시리아 주요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국가연합의 무아즈 알 카티브 의장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측에 대화를 거듭 제의했다.
알 카티브 의장은 4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에 출연해 “현 정권이 평화롭게 마무리될 수 있게 하려고 대화를 제의한다”며 “시리아가 더 파괴되기 전에 위기의 해법을 모색하자”고 말했다.
그는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16만명의 정치범 석방을 아사드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알 카디브 의장은 이어 알아라비아 방송과 인터뷰에서 정부 측 대표로 파루크 알 샤아라 부통령을 내세울 것을 아사드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그는 “샤아라 부통령은 위기의 시작부터 일이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샤아라가 현 정부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그와 대화를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아사드 퇴진 없이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반군 태도와 달리 지난 주 정부 측에 대화를 제의하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이같은 제안에 대해 아사드 정부 측은 지금까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아사드 정부를 지지하는 이란의 사이드 잘릴리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은 “대화 제의를 환영한다”며 회담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반군을 지지하는 미국도 대화 제의를 환영하며 시리아 정부의 참여를 촉구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시리아 정부가 평화에 관심이 있다면 즉시 시리아국가연합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뉼런드 대변인은 대화와 별개로 그동안 벌어진 잔학행위에 대해서는 양측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22개월간 이어진 내전으로 6만명 이상이 숨진 시리아에서는 이날도 양측의 교전으로 수십명이 숨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반정부군 점령지역인 도우마에서 정부군의 폭격으로 어린이 6명을 포함해 7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서부 홈스 등 다른 반군 점령지에서도 폭격이 이어졌으며 다마스쿠스 인근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로 최소 13명의 반군이 숨졌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또 북부 라카주에서는 시리아 육군의 폭격으로 3살짜리 어린이가 숨지는 등 이날 시리아 전역의 유혈사태로 민간인 24명을 포함한 4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