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사망자 7만명 육박…반군은 공항 탈취
아사드 측, 반군 만나 대화 의향 밝혀…전투기 첫 확보
시리아 내전으로 올해만 벌써 9천명 이상이 사망하면서 전체 희생자 수가 7만명에 육박한다고 나비 필레이 유엔 최고인권대표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필레이 대표가 시리아 사태가 2011년 3월 발발한 이래 총 사망자 수가 6만명이 넘었다고 발표하며 “매우 충격적인 숫자”라고 한탄한 것이 불과 6주 전이다.
그는 이날 유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시리아 사태와 관련한 이견이 계속되면서 국제사회가 아무런 조처를 하지 못해 민간인이 계속 피해를 입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엔 안보리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시리아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지 못하고 있다.
필레이 대표는 안보리가 즉시 할 수 있는 일은 시리아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 전쟁범죄 조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반군이 북부 알레포 지역의 알-자라 군 공항을 장악하고 처음으로 전투기를 확보했다고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밝혔다.
알레포의 정부 군 관계자는 “48시간에 걸친 치열한 전투 끝에 반군이 공항을 차지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그러나 “훈련용으로 쓰는 매우 작은 공항으로 쓸만한 탄약은 매우 적고 전투기 몇 대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다”며 공항의 중요성을 폄하했다.
SOHR은 반군이 알레포국제공항과 나이랍 군 공항도 공격했다고 밝혔지만 군 관계자는 이를 부인했다.
SOHR은 또 반군이 알레포에서 인근 라카로 연결되는 주 도로와 인근 민간 공항을 지키는 군 기지 일부도 빼앗았다고 밝혔다.
반군은 전날에는 유프라테스강에 있는 알푸라트댐도 차지했다.
반군은 도시에서 전투를 치르는 대신 군 공항과 기지를 찬탈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SOHR은 전했다.
반군 활동가 아부 히샴은 “군 공항과 기지를 장악하면 우리를 폭격하는 전투기를 멈추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알리 하이다르 국민화해부 장관이 시리아 반정부단체 시리아국가연합의 무아즈 알 카티브 의장을 만날 의향을 밝혔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나흘 전에도 공보장관 오므란 알 조흐비가 반군이 무기를 버리고 조건을 내걸지 않는다면 만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카티브 의장도 11일 페이스북에 반군이 장악한 북부 지역에서 만나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논의하자고 또다시 제안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일 시리아인 3천명이 요르단 국경을 넘고 있으며 의약품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