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헌 “박근혜 당선인, 먼저 리콴유 만나라”

왼쪽부터 이동렬 동북아신문 대표, 이중 전 숭실대 총장, 김국헌 예비역 소장.

16일 저녁 서울 혜화동 삼포보리밥집. 이중 전 숭실대 총장, 김국헌 예비역 소장(아시아엔 칼럼니스트), 이동렬 동북아신문 대표가 한 자리에 앉았다. 글로 마음으로 아시아엔(The AsiaN)을 지지하는 이들은 동북아 정세를 비롯해 다양한 주제로 난상토론을 펼쳤다.?동북아 정치, 군사 정책 전문가이기도한 이들의 대화를 어록 형식으로 정리했다.

“북한 내려갈수록 천재가 나와. 29살짜리가 어찌 그리 잘 알아. 말이 안 되지. 실제로는 공황상태일 거야. 누가 잡든 김정은을 내세워야 하니까 내세운 거고. 김정은 자신도 어찌해야 할지 모를거야. 국가 수장이 단시간에 국정 전반을 알기가 쉽지 않거든. 질서를 잡아가겠지만 실제 그 쪽 지도부가 세계 정세를 잘 몰라. 자기가 수를 쓸 수 있는 건 많지 않지.(이중 전 숭실대 총장)”

“북한은 종교식 통치를 하고 있어 새로 바뀌었다고 해도 반발 크지 않다. 오히려 안정이 되고 있다. 굶주리고 있지만 중국이 도와주고 있고, 나진 천진 개방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우선 중앙 간부들이 잘 먹고 잘 산다. 이들이 질서 갖춰져 있어 반발할 이유가 없다.(이동렬 동북아신문 대표)”

“국방부 실무국장(대령)으로 있을 때 북한 대좌들과 밥을 먹을 기회가 가끔 있었지. 여러 군사외교 자리 따라 다녔지만 북한 관계자들과 자리가 편해. 왜 그런가 했더니 통역이 필요 없는거야. 그때도 그 이야기 했더니 다들 씩 웃더라고.(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연변사람은 북한을 친정, 남한을 시가로 생각해요. 김정은이 친정오빠인거지. 원망하지만 애정이 커. 시가를 보니 너무 크고 좋아 그런데 건방져 보여. 친정 욕하니까 기분도 안 좋고. 연변사람이 북한 도와주고 오면 며칠 밥도 못 먹어. 가슴 아파서. 욕하지만 애정이 있지.(이중)”

“박 당선인이 만나야 할 멘토 중 리콴유(李光耀)가 있어. 박근혜 당선인이 옛날에 박정희 대통령과?리콴유가? 만났을 때 통역을 하기도 했으니까. 리콴유는 동북아에서 보통 사람이 아니지. 영국통이기도 하고. 싱가포르를 보면 리콴유를 알 수 있지. 멘토로서 그를 만날 필요가 있어.(김국헌)”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위원장이 정상회담 때 건배하는 잔 위치가 화제에 오른 적이 있지. 건배잔 위치, 이것도 의전인데, 공산당사회에서 나이, 계급, 성별에 따라 잔 위치가 엄격히 구분돼 있어. 공산권 국가와 교류하려면 그 정도 알아야 하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 보다 아래로 둔 거야. 북한주민들이 볼 때 김정일이 더 위라고 생각하지.(이중)”

“삼국지에서 관운장은 협객이야. 지도자는 아니지. 자질과 도덕성은 어떨지 몰라도 정치적 역량은 아니지. 우리나라 정치인들 중엔 협객이 많아. (김국헌)”

“한진 조양호 회장이 현정화 가족을 미국에 보냈잖아? 젊은 스포츠인들을 외국에 보내 스포츠 외교력을 높이려는 거야. 조 회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하면서 스포츠 외교의 중요성을 느낀 것 같아. 그러니까 현정화 가족을 모두 미국에 보내지. 현정은 라이벌이었던 중국의 덩야핑이 탁구 그만두고 기업을 운영하다가?공청단 부서기 됐지. 정부에서 못하니 민간에서 의식 갖고 그렇게 해야 돼. 연구소나 연구원 같은 걸 만드는 사람들 있는데, 돈은 조 회장처럼 그렇게 써야 해.(이중)”

“안정은 세대차 간극이 적을 때 찾아오는 거야. 월남 선생과 우남 선생이 구한말에 감옥에 있을때가?40대, 20대였지. 그 안에서?우남과 월남이 소통한거야. 한시로 말이야. 그런 게 지금 필요해.(이중)”

“중국에서 ‘파이팅’을 의미하는 ‘짜요’는 가유(加油). 즉 기름을 더하다는 의미이다.(이동렬)”
<정리=김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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