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동아시아 교류, 언론이 앞장서야”
“한국의 정상급 언론사가 저희 중동 기자단을 초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중동과 아시아 서로간의 문화적 이해도를 높여야 할 시점에 특히 언론의 역할이 앞장서야 한다고 봅니다.”
아쉬라프 달리(Ashraf Abouel Yazid Moursy Eldaly) 아시아기자협회(AJA) 겸 아시아엔(The AsiaN)?중동지부장은 1일 오후 4시15분 중동 각국에서 온 언론인 6명과 함께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 사옥을 방문, 강인선 조선일보 국제부장의 환대에 이 같이 화답했다.
조선일보는 중동 언론인 7명에게 귀빈 접견실에서 영어와 아랍어로 회사 소개를 한 데 이어 인터뷰 시간도 가졌다. 조선일보는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한국의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이에 부합해 온라인, 특히 모바일 서비스를 크게 보강했다고 자랑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삼성의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1300만 명으로 애플(300만 명)보다 훨씬 많고 한국이 자체 개발한 카카오톡과 카카오 스토리라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국의 자체 미디어 기술과 사용자환경을 소개했다.
오만 언론인 알 라비(Mohammed Saif Salim Al Rahbi)가 “이스라엘과 아랍의 관계를 어찌 보는가”라고 민감한 질문을 던지자, 조선일보 국제부 소속 노석조 기자는 유창한 아랍어로 “한국 언론인들은 역사상 이스라엘의 문제점을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중간시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유연하게 답했다.
노 기자는 “해외 특파원의 취재와 주요 아랍 언론의 기사 등을 종합해 중동 기사를 만든다”면서 “특히 서방언론과 일부 중동 언론의 보도 성향을 잘 가려서 객관적 보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튀니지 방송국 소속?사이다 조흐비(Saida Zoghbi)는 “중동의 큰 나라는 다른 나라에서 비교적 잘 보도하는 편인데, 튀니지 같은 작은 나라도 좀 많이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압데라힘 엘알람(Abderrahim El-Allam) 모로코작가협회 회장이 “중동과 한국의 시차를 어떻게 미디어에 반영하는가”라고 묻자 노기자는 “종이 신문은 최대한 최근 뉴스를 담으려고 애쓰고 그래도 따라잡지 못하는 뉴스는 인터넷으로 보완한다”고 답했다.
아시아엔(The AsiaN) 아랍어판 창간을 위해 지난달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동 언론인 7명은 3박4일간 한국에 머물며 아시아기자협회 주최 ‘핵 안보 정상회의와 아시아언론의 역할’ 국제심포지엄 참가, 만해마을 방문, SK텔레콤과 삼성전자?방문 등 빡빡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1일 밤 비행기로 각국으로 돌아갔다.
이날 조선일보 방문에 앞서 김학준 아시아기자협회 이사장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고은 시인, 김영수 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 안남성 에너지기술평가원장,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만나 인터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