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교회는 그분의 말씀과 영이면 충분합니다”
스가랴 4장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슥 4:6)
힘과 능력으로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이 참 이상합니다. 괜히 힘이라고, 능력이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되니까 힘이고, 되니까 능력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힘과 능력이 도리어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힘과 능력 때문에 일을 그르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스가랴 시대, 그 일은 성전 재건이었습니다. 성전을 재건하는 과정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힘쓰고 애쓰며 노력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이 잘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무언가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에서 하나님이 이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을 재건하고, 무너진 예배를 회복하는 일은 힘을 써서 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힘을 빼야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간단한 모형 하나를 조립하더라도 힘보다는 요령이 필요할 때가 많지 않습니까? 그러나 어린 아이들은 힘을 주다가 부품을 망가뜨리곤 합니다.
교회의 부흥이나 예배의 회복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필요 이상의 자금력, 인력 등의 에너지를 들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구제나 선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투입한 예산과 사람 때문에 없던 문제가 발생하고 상황이 복잡해지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스가랴를 통하여 분명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힘과 능력이 아닌 영으로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세상 사람들도 스피릿(spirit)의 중요성을 압니다. 스피릿이 살아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예술가들은 창의력과 영감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도전하고, 명상이나 자연 속에서 정신을 가다듬습니다. 운동선수들도 경기 전에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 얼마나 집중하는지 모릅니다. 세상도 힘으로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하나님이 교회와 성도들에게 허락하신 스피릿이 있습니다. 성령입니다. 교회는 예산이 부족해서 어려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목사가 부족해서 어려워지는 것도 아닙니다. 설교가 부족해서 어려워지는 것도 아닙니다. 스피릿이 없어서 어려운 것입니다. 성령 충만하지 않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스피릿보다 목사의 스피릿으로 충만해서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요한복은 6장 63절에 예수님은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이 곧 영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그분의 말씀과 영이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