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하나님의 ‘위시 리스트’···정의·사랑·겸손·동행
미가 6장
선물을 잘 하면 받는 사람도 기분이 좋고 주는 사람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어느 한 쪽만 기분이 좋은 선물도 있습니다. 선물을 사다 바쳐야 하는 경우입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시거나, 거절하기 어려운 관계에서 느껴지는 은근한 압박이 있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받는 쪽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받아서 기분이 좋을지 모르겠지만 의무감과 부담감으로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기쁨이 없습니다.
반대로, 주는 기쁨만 남는 선물도 있습니다. 상대의 취향을 고려하지 않은채 자기 흥에 겨워서 하는 선물은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선물이라 일단 받긴 했는데 사용할 수도 없고 남 주기도 어렵고 버릴 수도 없어서 도리어 짐이 되는 선물도 있습니다. 주는 사람이야 선물을 고르는 기쁨, 주는 기쁨을 다 누렸을지 모르지만 받는 사람은 그저 부담스러울 뿐입니다.
그래서 선물은 참 어렵습니다. 잘 하면 서로가 좋지만, 자칫 잘못 하면 안하느니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나 예배는 어떨까요? 미가서 6장에는 하나님께 무엇을 드리면 좋을지를 고민하는 미가 선지자의 마음이 드러나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내가 번제물로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 여호와께서 천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강물 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 내 허물을 위하여 내 맏아들을, 내 영혼의 죄로 말미암아 내 몸의 열매를 드릴까”(미 6:6-7)
고민하고 있는 미가 선지자를 위해 하나님은 당신께서 좋아하시는 것을 슬쩍 알려주십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 6:8)
미가 선지자 덕분에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것을 우리도 알게 되었습니다. 정의, 사랑, 겸손, 그리고 하나님과의 동행입니다. 드리려고 준비하다 보면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위한 것인 줄 알았는데 도리어 나를 향한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