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월급이나 연봉만을 놓고 십일조를 따지는 것은…
말라기 3장
십일조는 혼자 잘 먹고 잘 살 생각 하지 말고, 주변을 좀 돌아보며 살라고 주신 하나님의 위대한 요청입니다. 십일조 잘 바치면 더 잘 먹고 더 잘 살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는 하나님에 대한 모독이며 도리어 십일조 도둑질입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말 3:10)
십일조의 본질은 십분의 일이 아닙니다. 양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만약 하나님이 양을 엄격하게 따지셨다면 당시 십일조의 무게를 측정하기 위한 저울이 고도로 발달했을 것입니다. 십일조는 대략 십분의 일 정도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십일조를 수량으로만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십일조에 관한 구절들의 전반적 맥락에 의하면 십일조는 수량의 문제가 아니라 순서의 문제입니다. 십일조는 십분의 일이기보다 장자성과 대표성을 의미합니다. 100만원 중에 세전으로 10만원을 내면 온전한 십일조일까요? 100만원 전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십일조의 온전함입니다.
또한 소득을 경제적 소득으로만 따지는 것도 이상한 일입니다. 우리의 소득은 돈으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람도 얻고 감동도 얻고 심리적인 만족감도 얻습니다. 가끔은 시간을 벌 때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다 소득입니다. 월급이나 연봉만을 놓고 십일조를 따지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돈에 매몰되어, 돈을 섬기며 살고 있는지를 방증하는 태도입니다.
십일조의 본질은 책임입니다. 신명기 14장에 의하면 가족에 대한 책임, 레위인에 대한 책임, 객과 고아와 과부에 대한 책임으로 하나님이 십일조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말라기 3장에서는 시험하여 보라고 하십니다. 십일조 10만원을 드리면 그 다음에는 20만원 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지를 시험하여 보라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내가 책임을 다할 때, 공동체 전체가 어떻게 살아나는지를 시험해 보라는 뜻입니다. 모두가 함께 살아나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를 몸소 경험해보라는 뜻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십일조를 드리는 것도 책임이지만, 그 십일조를 마땅히 사용해야 할 곳에 사용하는 것도 막중한 책임입니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십일조를 성전에 내고, 성전 종사자들은 그 십일조를 원래의 용례에 맞게 사용하는 방식으로 책임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이후에 하나님은 우리를 성전 삼으셨습니다. 즉, 십일조를 원래의 목적에 맞게 집행할 책무가 성전 된 각자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 헌금함에 돈을 던져놓고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무책임한 일일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를 성전 삼으신 하나님의 위대하신 뜻과 의중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것입니다.
십일조는 혼자 잘 먹고 잘 살 생각 하지 말고, 주변을 좀 돌아보며 살라고 주신 하나님의 위대한 요청입니다. 십일조 잘 바치면 더 잘 먹고 더 잘 살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는 하나님에 대한 모독이며 도리어 십일조 도둑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