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황효진 인천 정무부시장 청운대 졸업식 축사
“꿈은 결코 사라질 수 없습니다. 이것이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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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인천광역시 글로벌도시 정무부시장 황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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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홍성캠퍼스 개교 29주년과 인천캠퍼스 설립 11주년을 맞이하는 젊은 대학 청운대학교의 후기 졸업식에 참석하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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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에게 드리는 말씀에 앞서 인천시 글로벌도시 정무부시장으로서 이 자리를 빌어 청운대학교가 어려운 여건 속예서도 성취한 성과에 대해 축하와 감사의 말씀부터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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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청운대학교가 4년 연속 세계 혁신 랭킹 100대 학교에 선정된 사실입니다. 글로벌 top10 시티 프로젝트를 총괄 지휘하는 글로벌정무부시장으로서 청운대 이사장님과 총장님을 비롯한 교직원 여러분의 헌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이 자리에 계신 졸업생을 비롯한 재학생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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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여러분, 오늘은 청운의 뜻을 품고 들어온 문을 박차고 나가는 날입니다. 끝맺음과 동시에 새로움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대나무가 한 매듭을 맺고 나면 폭풍성장을 하듯 여러분도 졸업이라는 매듭 이후 큰 발전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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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 마음 한가운데 궁금증 하나가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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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여러분 모두는 미추홀 언덕 위 청운대 교문을 들어올 때 품었던 청운의 꿈은 무엇이었고 그 꿈을 지금도 굳건히 간직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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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기 1500여년 전 중국의 어느 늙은 시인이 거울에 비친 자기의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면서 청운의 뜻은 어디로 갔는가 한탄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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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공짜로 타고 다닐 수 있는 지공거사가 된 저 또한 반백이 되어 10대와 20대 때 품었던 나의 청운의 뜻은 어디로 갔는가 스스로 묻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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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마다 산마다 감도는 청운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듯이 사람 따라 품고 있는 청운의 뜻은 다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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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시대에는 높은 벼슬이 청운을 상징했겠지만 근대 이후에는 사람에 따라 그것이 사회적 정의일 수도, 경졔적 성공일 수도, 각 분야의 거장일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종교적 구원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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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청운은 덧없기도 합니다. 구름은 수시로 변하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합니다.
하얀 구름이 별안간 먹구름일 때도 있고 순식간에 흩어져 온데간데 없어지기도 합니다. 여러 기상 요인들이 얽히고섥힌 탓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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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세상에서도 청년시절의 청운의 뜻을 변질시키커나 아예 흔적조차 없애려는 요소들이 사방에서 굶주린 사자처럼 으르렁거리며 도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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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에서 오는 불안, 성장의 한계에서 오는 일자리 부족 라이프사이클의 단축으로 오는 적응의 한계, 사회 경졔적 양극화가 가져오는 절망감, 정치적 진영화가 불러일으키는 남모를 분노, 끝내 지쳐가는 정신의 피로 등등 수많은 요소들로 청운대 교문에 들어올 때 품었던 청운의 꿈이 산산히 부서지고 사라지는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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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흩어지고 사라졌던, 다시는 오지 없을 것 같은 구름이 다시 모여드는 것을 우리는 창조 이래 목도하고 있습니다. 꿈은 결코 사라질 수 없습니다. 이것이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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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여러분, 이 진리를 파지(把持) 하십시오. satyagraha(사티아그라하) 하십시오.
그리하면 청운이 내 품으로 다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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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경우에도 청운의 뜻을 포기하지 않을 때 언젠가는 그 구름을 타고 승천할 기회를 얻습니다. 앞머리 휘날리며 달려오는 기회의 신 크로노스를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진리를 파지하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어떠한 폭력에도 맞설 용기가 생겨납니다. 진리가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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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오늘 이후 열정의 상아탑를 벗어나 차디찬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가 됩니다. 어느 시인의 표현대로 벌거벗은 힘(naked strength)로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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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벌거벗은 힘으로 겨울을 이겨내고 생명을 지속하는 나무의 경이로움을 표현한 영국의 알프레드 테니슨의 참나무(the oak)라는 시의 마지막 연을 소개하며 말씀을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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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his leaves
Fall’n at length
Look, he stands
Trunk and bough
Naked strength
나뭇잎들이
기어이 다 떨어지고
봐라, 그는 서 있지
나무의 몸통과 가지
벌거벗은 맨몸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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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여러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