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메신저의 진정성, 메시지의 진실성
예레미야 29장..”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였어도 그들이 내 이름으로 거짓을 예언함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렘 29:9)
거짓 선지자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남을 속이는 거짓 선지자와 자신을 속이는 거짓 선지자입니다.
남을 속이는 쪽은 자기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압니다. 그는 어떻게 하면 거짓을 진실처럼 꾸미고 포장할 지를 궁리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속이는 쪽은 거짓을 말하면서도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하는 말이 거짓말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전자 쪽은 가짜 티가 나는 반면 후자 쪽은 어지간해서는 분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타인을 속이는 사람에게는 소수가 속지만 자신을 속이는 사람에게는 다수가 속습니다.
자신을 속이는 사람은 자신이 전하는 거짓이 진리라고 믿기에 언제나 확신에 차있고 사명감이 투철하며 열정이 불타오릅니다. 그는 늘 진심입니다. 손해를 기꺼이 감수하기도 하고 헌신적이고 성실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진심에 쉽게 설득당하는 것입니다.
자신까지도 속이는 사기 초고수들에게 현혹되어 인생이 망가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모릅니다. 주변에서 다 뜯어 말려도 소용이 없습니다. 믿음이란 그런 것입니다. 잘못 믿으면 돌이키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잘못 믿은 것이 아니라는 무한 합리화의 악순환은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성경은 메신저의 진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메시지가 진실이냐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까지 속이는 사람의 진정성은 우리로 하여금 거짓을 진실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메신저의 진정성과 메시지의 진실성이 일치하는지를 검증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평화를 예언하는 선지자는 그 예언자의 말이 응한 후에야 그가 진실로 여호와께서 보내신 선지자로 인정받게 되리라”(렘 28:9)
메신저의 진정성과 메시지의 진실성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에, 메시지의 진위여부는 시간이 흐른 후 열매를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판단을 유보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당장 결론을 내고 싶어하는 조급함과, 지금 당장 다 알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불안감 속에서 여유를 갖는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조금함과 불안감이라는 최적의 번식 환경 속에서 거짓 메시지의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는 이 시대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여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시 6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