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하나님을 판매하는 사람들
이사야 9장
“그리하여도 그 백성이 자기들을 치시는 이에게로 돌아오지 아니하며 만군의 여호와를 찾지 아니하도다”(사 9:13)
이스라엘의 앞에는 아람, 뒤에는 블레셋이 있었습니다. 진퇴양난입니다. 오직 위로부터 오는 하나님의 도우심만을 구하는 것 말고는 살아날 길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하나님께 돌이키지도 않고 하나님을 찾지도 않았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자꾸 딴소리를 하는 사람들 때문이었습니다. 백성을 인도하는 지도자들이 딴소리를 했습니다. 장로들이 앞장섰고, 선지자들이 뒤따랐습니다.
“그 머리는 곧 장로와 존귀한 자요 그 꼬리는 곧 거짓말을 가르치는 선지자라 백성을 인도하는 자가 그들을 미혹하니 인도를 받는 자들이 멸망을 당하는도다”(사 9:15-16)
그들이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배신하자고 말했을까요? 다같이 우상에게 기도하자고 했을까요? 종교 전문가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그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이방신과 세상 풍조를 따르자고 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팔아서 먹고 사는 자들인데, 하나님으로부터 사람들의 등을 돌리게 하는 메시지를 전할 리가 없습니다.
하나님을 팔아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는 게 자기 일이기에, 메시지가 감동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도리어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는데 열심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타락한 시대에 개혁을 외치는 것만큼 사람들의 환심을 사는 좋은 방법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그들을 미혹하는 자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단 한가지 입니다. 하나님의 주권보다 자신들의 이권이 먼저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서 하나님의 주권을 외치는 자들이었습니다.
“마음이 부패하여지고 진리를 잃어 버려 경건을 이익의 방도로 생각하는 자들의 다툼이 일어나느니라”(딤전 6:5)
그런데 경건을 이익의 방도로 생각하는 자들의 메시지인데 그 메시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지는 것입니다.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딤후 4:3-4)
복음을 전하면서 다소 보수적일 수도 있고 다소 진보적일 수도 있습니다. 트랜디할 수도 있고, 촌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보수적이든 진보적이든 트랜디하든 고전적이든 자기 이권 중심적이라면 그 어느 것도 복음적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