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우리의 유일한 안전지대
이사야 24장
“백성과 제사장이 같을 것이며 종과 상전이 같을 것이며 여종과 여주인이 같을 것이며 사는 자와 파는 자가 같을 것이며 빌려주는 자와 빌리는 자가 같을 것이며 이자를 받는 자와 이자를 내는 자가 같을 것이라”(사 24:2)
뱀의 머리가 되는 것이 용의 꼬리가 되는 것보다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될 수만 있다면 머리가 되라고 합니다. 가능하다면 을보다는 갑의 자리를 원합니다. 돈도 벌 수 있을 때 최대한 벌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도 젊었을 때부터 챙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훗날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되도록이면 안전하게 살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머리와 꼬리의 차이, 상전과 종의 차이, 건물주와 세입자의 차이를 만들어내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합니다. 그만큼의 차이를 위해 이 시대의 부모들과 학생들은 피터지게 노력합니다. 실제로 위기를 겪어보면,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가, 건강한 자와 건강하지 못한 자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간에는 그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40대는 미모의 평준화, 50대는 지식의 평준화, 60대는 기력의 평준화, 70대는 재력의 평준화, 80대는 생명의 평준화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평균수명도 확연하게 늘고, 부의 지형도도 예전과는 달라서 딱 맞는 얘기는 아니지만 인생에서 큰 차이라고 여겨지던 것들이 세월 앞에서 평준화 되는 시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사야 24장은 좀 더 본질적인 차원에서 평준화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일이 백성과 제사장에게 똑같이 미칠 것이며, 종과 그 주인에게, 하녀와 그 안주인에게, 사는 자와 파는 자에게, 빌려 주는 자와 빌리는 자에게, 이자를 받는 자와 이자를 내는 자에게, 똑같이 미칠 것이다“(사 24:2, 새번역)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는 인간이 만들어 두었던 그 어떤 차이도 무색해진다는 것입니다. 노아의 홍수가 가장 높은 산을 삼켰듯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자리도 하나님의 심판 아래에 있을 뿐입니다. 지극히 높은 왕 파라오도 장자 재앙을 넘어가지 못했습니다. 제아무리 안전한 곳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사야는 우리의 유일한 안전지대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하고 평강하도록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신뢰함이니이다 너희는 여호와를 영원히 신뢰하라 주 여호와는 영원한 반석이심이로다“(사 2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