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아무리 돈을 많이 모아도…
시편 49편
금융자본주의가 꽃을 피우는 이 시대에만 돈이 신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돈은 인류 역사에 등장한 가장 막강한 권력입니다. 이념 갈등의 이면을 들여다봐도, 종교 전쟁의 이면을 들여다봐도 돈이라는 퍼즐 조각이 없으면 완성되지 않는 그림이 대부분입니다. 세상 모든 일은 사실상 ‘돈 때문이다’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가 아닌가요?
성경은 자본주의라는 개념이 역사에 등장하기 2,000년도 훨씬 이전에 기록되었습니다. 그 시절에도 사람들은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왜 그토록 바알과 아세라 신을 섬겼겠습니까? 바알과 아세라가 부와 재물의 신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은 부와 재물의 신이 아니라 부와 재물 자체를 신으로 섬길 뿐입니다.
돈이면 거의 다 됩니다. 돈으로 안되는 것이 뭐가 있을까요? 아직은 돈으로 안되는 것을 어느 정도 찾아볼 수는 있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 머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을 온 인류가 힘을 합쳐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돈으로 되는 것이 돈으로 안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세상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돈으로 안되는 것의 가치가 아무리 소중하더라도 돈으로 되는 일이 너무 많아서 돈으로 안되는 것의 가치에 눈을 감고 살아도 괜찮은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돈으로 안되는 것을 소중하다 여기며 사시겠습니까? 하나님의 백성이란 돈으로 안되는 단 한가지를 돈이면 다 되는 모든 것보다 가치있다고 여기는 사람입니다.
“자기의 재물을 의지하고 부유함을 자랑하는 자는 아무도 자기의 형제를 구원하지 못하며 그를 위한 속전을 하나님께 바치지도 못할 것은 그들의 생명을 속량하는 값이 너무 엄청나서 영원히 마련하지 못할 것임이니라”(시 49:6-8)
아무리 돈을 많이 모아도 영원히 마련할 수 없는 비용이 있습니다. 목숨값으로만 속량할 수 있는 비용입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