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하나님을 앞에 두고 살았더니 뒤도 봐주셨다”

시편 54편

“십 사람 몇이 사울에게로 가서 다윗이 자기들에게로 와서 숨어 있다고 밀고하였을 때에 다윗이 지은 시, 하나님, 주의 이름으로 나를 구원하시고, 주님의 권세로 나의 정당함을 변호하여 주십시오”(시 54:1, 새번역)

사울은 다윗을 잡으려고 온 사방에 자기 사람들을 심어 놓았습니다. 그는 다윗의 움직임을 항상 감시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남을 감시할 줄은 알면서 자신을 보고있는 눈길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자신을 보고 계시는 하나님의 눈을 피했습니다.

한편 다윗은 사울의 감시를 피해 도망다니면서도 자신을 감찰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습니다. 사울은 숨은 다윗 찾기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다윗은 숨어있는 하나님의 뜻을 찾으려 몸부림쳤습니다. 사울은 다윗이 어디 있는지가 궁금했지만 다윗은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를 늘 물었습니다.

사울은 두려움과 불안에 쫓겨서 다윗을 쫓아다녔습니다. 다윗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열등감과 질투심을 붙잡고 다녔습니다. 다윗도 두렵고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뜻을 좇아다녔습니다. 사울에게 쫓겼지만 하나님을 붙들고 다녔습니다.

“낯선 자들이 일어나 나를 치고 포악한 자들이 나의 생명을 수색하며 하나님을 자기 앞에 두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시 54:3)

성경은 하나님을 자기 앞에 두고 살았던 사람과 하나님이 안중에도 없던 사람이 어떻게 다른 인생길을 걷게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무엇을 앞에 두고 사는지, 누구를 앞에 두고 사는지가 결국 인생에 무엇이 뒤따르는지를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시편 23편에서 이런 고백을 합니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시 23:6)

다윗을 따라다녔던 것은 분명히 사울의 군대였는데, 다윗은 주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나를 따랐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을 앞에 두고 살았더니 하나님이 뒤도 봐주셨다는 얘기입니다.

‘사울왕을 위해 비파를 연주하는 다윗’. 렘브란트 반 라인, 1650년대 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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