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현실 도피와 현실 직면…궁극은 하나님과의 대면
시편 31편
“여호와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영원히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주의 공의로 나를 건지소서”(시 31:1)
너무 힘이 들어서
피하고 싶은 현실이 있고
두려워서
피하고 싶은 순간도 있고
더러워서
피하고 싶은 상황도 있습니다.
재수가 없어서
피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귀찮아서
피하고 싶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무언가를 피해야만 할 때,
잘 피해야 합니다.
‘무엇을 피하느냐‘보다
더 중요한건
’어디로 피하느냐‘ 아닐까요?
잘못 피하면
현실도피가 되고
잘못 피했다가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피하는데
도가 튼 사람입니다.
인생의 절반을
피해다녔습니다.
젊은 시절엔
사울을 피해다녔고
늙어서는
압살롬을 피해 도망다녔습니다.
다윗이
그렇게 피해다니면서도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을
저주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아버지를 죽이려는 아들, 압살롬에게
분노를 쏟아놓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가 늘 주님께
피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다 직면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있다면 좋겠지만
때로는
마음 먹을 힘조차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도망칠 줄도 알아야 하고
피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중요한 건
어디로 피하느냐 입니다.
조약돌을 피하다가
수마석을 만난다면
안 피하느니만
못하지 않을까요?
돈(money)과 힘(power)과 성(sex)이
현실적 대안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들은 탈출구가 아니라
미로의 입구입니다.
피난처가 아니라
덫입니다.
“주께 피하는 자를 위해 인생 앞에 베푸신 은혜가 어찌 그리 큰지요”(시 31:19)
다윗에게 하나님은
생생한 현실이었습니다.
따라서 그가 하나님께 피했던 것은
현실도피가 아니라
현실직면이었습니다.
삶을 직면할 용기는
하나님과의 대면에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