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신앙’과 ‘착각’ 사이

신명기 9장

인간은 착각하는 존재입니다. 어떤 사물이나 사실을 실제와 다르게 잘못 느끼거나 지각할 때가 많습니다. 상대방이 잠시 베푼 친절에 나를 좋아한다고 착각하기도 하고, 나 때문에 화가 난 것이 아닌데 그의 어두운 안색에 ‘나 때문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착각은 인간이 자기 중심적이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그리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합리적인 것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합리화 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남에게 할 소리 못할 소리 다 해놓고 ‘나는 정직하니까’라고 한다든가, ‘나는 틀린 말은 안해’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는 무례함을 솔직함으로 착각한 것입니다.

“네가 가서 그 땅을 차지함은 네 공의로 말미암음도 아니며 네 마음이 정직함으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이 민족들이 악함으로 말미암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심이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신 맹세를 이루려 하심이니라”(신 9:5)

하나님이 베푸시는 호의를 권리라고 착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신앙의 길 옆에는 언제나 착각의 길이 있습니다. 좁은 길이기 때문에 발을 조금만 잘못 딛어도 여지 없이 착각의 길입니다. 레인을 신경쓰지 않고 나도 모르게 옆 레인으로 질주하다가 결승선을 통과하고서도 경주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있지 않겠습니까?

내가 옳다는 착각, 내가 겸손하다는 착각, 정직하다는 착각, 의롭다는 착각, 자격이 있다는 착각, 내가 했다는 착각, 영원히 살 것 같은 착각 등 이 모든 것이 신앙의 길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길입니다. 방향이 완전히 다르면 금방 알아차리기라도 할 텐데 착각의 길은 방향마저도 비슷합니다.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잠 14:12)

“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시리니 주의 앞에는 충만한 기쁨이 있고 주의 오른쪽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시 16:11)

주께서 보이신 생명의 길이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가는 길입니다. 내가 죄인이라는 것을 매순간 인식하며 가는 길입니다. 그런 죄인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삶입니다.

예수 믿는다고 더 나은 사람이 되지는 않습니다. 내가 죄인 중의 괴수라는 것을 발견할 뿐입니다. 타인의 티만 보고 살던 사람이 자기 눈에는 들보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신앙입니다.

들보 <출처 박성용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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