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진멸전’의 의미 알고나면…

신명기 20장

“이 민족들에게 속하지 아니한 성읍들에게는 이같이 행하려니와 오직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이 민족들의 성읍에서는 호흡 있는 자를 하나도 살리지 말지니 곧 헷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여부스 족속을 네가 진멸하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명령하신 대로 하라“(신 20:15-17)

성경에는 진멸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진멸전이란 다 죽이는 것입니다. 성인 남자는 물론이고, 부녀자들과 아이들까지 죽이는 굉장히 잔인한 전투입니다. 진멸전에서는 전리품을 취해서도 안됩니다. 그래서 진멸전을 치르고 나면 초토화가 되어 폐허로 변해버린 땅 말고는 얻을 게 없습니다. 고대사회에서의 전쟁은 땅 이외에도 막대한 이익을 맛볼 수 있는 수단인데, 이기는 쪽에도 별로 경제적으로 득이 될 게 없는 것이 진멸전쟁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든 이방민족을 대상으로 진멸전을 벌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진멸전을 명령하신 몇개의 특정 민족이 따로 있었습니다. 가나안 족속들이 어떻게 살았기에 그들은 진멸되기까지 해야 했을까요?

그들은 남자든 여자든 배우자가 보는 앞에서 다른 이성과 몸을 섞었습니다. 심지어 자녀가 보는 앞에서도 문란한 행위를 일삼았습니다. 이것이 가나안 종교의 특징입니다. 신을 섬기는 의식이라는 명분 아래 혼음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태어나는 일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이런 사회와 가정에서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었을까요?

뿐만 아니라 가나안 족속들은 인신제사를 지냈습니다. 한국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복날이 되면 키우던 개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가나안 민족은 특별한 날에 사람을 잡았습니다. 문화라는 이름으로 존중받아야 할 풍속일까요?

최소한 400년입니다. 전통과 문화, 종교라는 이름으로 그 땅에서 폐륜적 악습이 이어졌던 시간 말입니다. 훈계와 교훈, 계도로 개선시킬 수 있는 선을 넘어도 한참을 넘은 것입니다.

성경의 ‘진멸’은 하나님께서 더이상 자비를 허락하지 않는 경계선이 어디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상징적 행위입니다.

니콜라 푸생의 ‘진멸전’ 관련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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