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죽음의 십자가’에서 ‘샤론의 꽃’을 피우다

민수기 17장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렸더라”(민 17:8)

당시 지팡이는 권위를 상징했습니다. 권위있는 자에게는 지팡이가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지팡이를 쥔다고 권위가 절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이스라엘 열두 지휘관들의 지팡이 중 아론의 지팡이에만 꽃이 피고 열매가 열렸습니다. 생명 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권위는 생명 현상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권위는 공동체에 생명력을 불어넣지만 가짜 권위는 공동체를 경직시키기만 합니다. 생명 현상이야말로 하나님이 부여하신 권위의 정당성입니다. 생명 현상 없는 권위는 갑질일 뿐입니다.

우리는 어떤 모양이든 영향력을 행사하며 살아갑니다. 익명으로 무심코 쓴 댓글 하나에도 사람의 마음을 휘젓는 힘이 있고, 가벼운 터치 한번의 ‘구독’과 ‘좋아요’가 세상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는 그런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알게 모르게 힘을 행사하며 삽니다. 지팡이 하나씩은 쥐고 있는 셈입니다. 바라기는 아론의 지팡이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 것처럼 내 손에 쥐어진 지팡이에도 생명 현상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지팡이는 죽은 나무인데 하나님은 아론의 지팡이에서 꽃을 피우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십자가는 죽은 나무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죽음의 십자가에서 샤론의 꽃을 피우셨습니다. 샤론의 꽃 예수는 십자가에서 피어 우리의 생명이 되었습니다.

꽃이 피면 향기가 납니다. 요즘은 생화보다 더 진짜같은 조화가 있던데 조화가 아무리 감쪽 같아도 향기를 낼 수는 없습니다. 향기는 생화에서만 납니다. 사람은 조화를 만들지만 하나님은 생명을 피우십니다.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고전 2:14-16)

“지팡이는 죽은 나무인데 하나님은 아론의 지팡이에서 꽃을 피우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십자가는 죽은 나무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죽음의 십자가에서 샤론의 꽃을 피우셨습니다. 샤론의 꽃 예수는 십자가에서 피어 우리의 생명이 되었습니다.”(본문 중에서) 사진은 샤론의 꽃. 미국에서 보통 무궁화를 샤론의 꽃으로 지칭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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