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시간이란…미래에서 현재를 향해 흘러오기도 합니다”
민수기 28장
“또 그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여호와께 드릴 화제는 이러하니 일 년 되고 흠 없는 숫양을 매일 두 마리씩 상번제로 드리되”(민 28:3)
시간이 과거에서 미래를 향해 흐르는 것 같지만 가만히 보면 미래에서 현재를 향해 흘러오기도 합니다.
과거란 일종의 퇴적물입니다. 미래가 현재를 향해 흘러와서 쌓이는 퇴적물이 과거입니다. 어떤 현재를 보내느냐에 따라 시간은 영원히 어디론가 흘러가버려서 없어지기도 하고, 과거의 퇴적층 속에 영원히 박제되기도 합니다.
대개 우리는 시간을 쌓으며 삽니다. 세월이 얼굴에 쌓이면 주름이 되고, 매일의 악습관이 몸에 쌓이면 병이 됩니다. 내 인격이라는 것도 내 안에 쌓인 시간의 퇴적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매일 하는 그것들이 어딘가에 계속 누적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배를 매일 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매일 하는 것이 곧 내가 누구인지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매일 경외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성도는 취미가 아닙니다. 신앙 생활은 일주일에 한 번, 일 년에 두어 번 하는 취미 생활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매일 430년간 노예생활을 했더니 정말 이집트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뼛속까지 노예였습니다. 이집트를 탈출해서 파라오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는데도 여전히 그들은 노예 근성에서 못 벗어났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노예 근성을 빼내는 디톡스 작업을 광야에서 시작하셨습니다. 이집트에서 탈출하는 사건은 인생에 한 번으로 충분하지만 내 안의 이집트를 적출하는 일은 매일 해야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구약 시대처럼 매일 아침 저녁으로 양을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레위기에 의하면 번제물은 하나님의 음식입니다(레 21:6). 신명기에 의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음식입니다(신 8:3). 따라서 예배란 하나님의 식탁에 앉아 함께 식사하는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한솥밥을 먹으며 하나님의 식구가 되어가는 시간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이 제공하는 음식을 매일같이 먹는 우리를 하나님의 식탁으로 초대하십니다.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 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이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 주며 배부르게 하지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내게 듣고 들을지어다.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자신들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이사야 5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