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부부 사이에 생기는 의심의 문제
민수기 5장
“그 남편이 의심이 생겨 그 아내를 의심하였는데 그의 아내가 더럽혀졌거나 또는 그 남편이 의심이 생겨 그 아내를 의심하였으나 그 아내가 더럽혀지지 아니하였든지 그의 아내를 데리고 제사장에게로 가서 그를 위하여 보리 가루 십분의 일 에바를 헌물로 드리되 그것에 기름도 붓지 말고 유향도 두지 말라 이는 의심의 소제요 죄악을 기억나게 하는 기억의 소제라”(민 5:14-15)
관계는 신뢰의 문제입니다. 신뢰할 수 없으면 관계 형성이 어렵습니다. 모든 관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사람들이 왜 계약서를 작성하겠습니까? 양자간에 신뢰의 근거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한 장 짜리 계약서도 있고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계약서도 있습니다.
계약금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약 이행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를 확인하려는 것이 계약금입니다. 돈 십 만원으로 계약할 수 있는 것이 있고, 계약금만 수 억, 수십 억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계약서의 세부 조항이 촘촘할수록, 계약금의 크기가 클수록 사람들은 안심합니다.
1년 짜리 자동차보험 하나 가입을 하더라도 동의해야 하는 계약서 내용이 상당합니다. 그런데 남녀간의 결혼은 계약서 작성도 없고, 계약금을 걸지도 않습니다. 사람들은 도대체 뭘 믿고 결혼하는 것일까요? 어쩌면 결혼만큼이나 독특한 계약관계도 없을 것입니다. ‘저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 ‘내가 저 사람을 사랑한다’ 이것 하나 믿고 인생을 겁니다. 상대의 인격을 믿고 결정하는 것이 결혼입니다. 믿음의 근거가 계약금이나 계약서인 관계와는 다르게, 부부 관계는 믿음의 근거가 믿음이고 믿음의 근거가 사랑입니다.
따라서 부부관계야말로 가장 불안하고 위태한 관계일 수 있습니다. 의심에 가장 취약한 관계입니다. 민수기 5장은 부부관계에서 발생하는 의심이 얼마나 중대한 문제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한번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는 것이 의심입니다. 모든 것이 미심쩍어집니다. 확증편향성 때문에 의심은 또 다른 의심을 낳습니다. 의처증이나 의부증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부부관계에서의 의심은 서로의 피를 마르게 만듭니다.
민수기 5장으로부터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가정을 의심으로부터 지키려 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는 의심을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민수기 5장에 제시된 방법이 그 시대 그 사람들에게 필요한 형태였던 것처럼 오늘날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각자에게 맞는 해법을 하나님은 가지고 계십니다.
사실은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부부관계입니다. 그리스도와 성도간의 관계가 신랑 신부 관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부부관계의 길이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