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부분적인 사실은 거짓말보다 악할 수 있어”

민수기 13장

“그러나 그 땅 거주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 아니라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으며”(민 13:28)

열두 명의 정탐꾼이 가나안 땅을 보고 돌아왔습니다. 같은 곳을 보고 돌아왔는데 말하는 것이 다릅니다. 다르게 봤기 때문입니다. 열 명의 이야기와 두 명의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그 땅 주민은 크고 강하다’, ‘그 땅에는 거대한 아낙 자손이 살고 있다’ 이것이 열 명의 보고 내용입니다. 이들이 한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습니다. 사실을 말했습니다. 사실을 말했는데 문제 될 것이 있을까요?

사실을 말하려면 전체를 말해야 합니다. 부분적인 사실은 새빨간 거짓말보다 악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을 빼고 말하거나, 사실간의 순서를 바꾸어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직입니다. 의도가 사실이 되어버리는 마술입니다. 듣는 사람에게는 전달자의 의도가 사실로 인지되는 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전달하는 사람의 의도에 의해 취사선택 및 재배열된 사실은 거짓말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거짓말은 밝혀낼 수나 있지 취사선택된 사실의 독성은 해독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열 명의 정탐꾼은 가장 중요한 사실을 빼놓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가나안 땅을 우리에게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이 사실을 빼고 보니까 가나안은 절대 발을 들여서는 안되는 땅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메신저의 역할을 하며 삽니다. 거짓과 사실을 구분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의도와 사실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깨어있지 않으면 나도 나 자신에게 속습니다.

의도가 깊게 배어 있는 사실 때문에 얼마나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발생하는지 모릅니다. 고도의 이간질은 거짓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사실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곤 합니다.

우리는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열 명의 이간질에 놀아나는 사건을 민수기에서 읽습니다. 나는 열 명이 아니라, 익명의 무리가 아니라, 두 명에 속한 사람이기를 몸부림쳐봅니다.

거짓과 사실을 구분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의도와 사실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깨어있지 않으면 나도 나 자신에게 속습니다. 의도가 깊게 배어 있는 사실 때문에 얼마나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발생하는지 모릅니다. 고도의 이간질은 거짓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사실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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