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영도 최영훈 예비후보 ‘낙천 사례’

“받은 은혜는 잊지 않고, 갚을 날이 꼭 오기를 빕니다. 아무튼 ‘단디 최영훈’이라는 별칭은 단디 굳혔습니다.”(본문 가운데) 

비가 온다, 아니 비가 왔다.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린다, 아니 내렸다. 가슴을 칠 원통한 일, 짜증나고 고달픈 일들이 살다보면 수시로 일어난다.

누구 하나 위로해 줄 사람 없고, 내 마음과 같은 사람도 없다는 걸 느낄 때도 있다. 그렇지만 어이할 것인가?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그저 앉은 채, 바보처럼 울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겠는가. 인생, 그것은 단 한번밖에 없는 무엇이다. 그러니 흐트러진 마음을 추스르고 무엇을 할지, 마음을 단단히 가다듬어야 한다.

산더미 같은 파도가 몰려오는 대양도, 쓰레기 봉투 나뒹구는 모래밭도 모두 바다의 한 식구다. <사진 최영훈>

“겸손이 부족한 나는 특별하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남들보다 더 좋은 사람, 더 똑똑하다는 생각도 끊자. 남들보다 더 많이 안다, 더 중요하다는 착각일랑 말라. 남들을 업신여기거나 비웃을 생각은 추호라도 말라. 누군가 쓰러진 당신을 걱정하리라, 꿈도 꾸지 말라. 모든 일을 잘 한다거나 남을 가르칠 생각도 하지 말라.” 덴마크에서 받드는 ‘얀테의 법칙 (Jante Law)’의 골자다.

이 법칙은 늘 개인보다 공동체를 앞세운다. ‘겸손의 법칙’이라고 정리할 수도 있을 거다. 스칸디나비아를 평등사회, 복지국가로 만든 원동력 중 하나다.

컷 오프로 정치의 높은 벽을 실감하는 중이다. 이를 계기로 겸허하게 스스로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 ‘얀테의 법칙’처럼 타인을 위한 배려와 존중은 중요하다. 도산 선생이 설파한 바, ‘애타애기(愛他愛己)’가 무엇보다 우선이다. 나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유수의 로펌에 고문으로 있는 지인이 글을 보냈다.

“…말 잘하고 순발력이 뛰어난 개그맨들이 천재라고, 저는 그런 생각에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천재면 공부를 잘해서 명문대학 가고 학문적인 인생으로 갔을 거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들에게 남과 다른 재주가 있었고, 그거를 부단히 노력하고 연마한 결과라고 봅니다. 개그맨들 중에 명문대 나온 사람 서경석 이윤석과 최근 일부 여성개그맨 2명 정도 빼면 전문대가 대세입니다. 제가 왜 이 말씀을 드리냐 하면 국장님은 공부 잘 해서 명문대 출신 기자로서 글을 쓰고 말씀을 하시면서 사신 인생이었지만 지금은 정치 초년생입니다. 전문대도 나오지 않았지만, 정치판에서 쌓은 내공이 있는 인생의 사람들이 경쟁대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말은 정치판의 내공 담긴 말이겠지요. 국장님께서 그들이 흉내낼 수 없는 겸손함과 유머가 담긴 순발력 있는 어휘를 구사하신다면…”

결국 정치에서 지고 말았지만, 피부에 와닿는 말이다. 진짜 인생공부를 짧고 굵게 단디했으니, 후회는 없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한 김우중의 심중을 헤아린다면 무엔들… 

이제부터는 존대체로 글을 바꿉니다. 마음을 추스르고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단디 찾아보겠습니다! 저에게 물심으로 성원을 아끼지 않은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자원봉사를 해준 여러 아우님들과 특히 여성 동지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영도와 중구를 오가며 정성껏 고개 숙이며 명함을 건네느라 어깨 아픈 집사람. 모두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을 거듭 전하며 두손 모아, 고개 숙여 인사 올립니다.

잘 익은 ‘청춘의 정치’를 펴보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잘 늙는다는 것을 ‘잘 익는다’고 표현한 노래도 있지요. 잘 늙는다는 게 말처럼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높은 산을 오르는 것처럼 힘든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정상에 올라야 산 아래 쪽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 뚜벅뚜벅 가는 게 인생이다.”(도쿠가와 이에야스) 선한 영향력이 민들레 홀씨처럼 퍼지듯, 퇴계 선생의 ‘착한 사람 많은 세상’ 만드는 꿈을 꿔볼 참이었습니다. 그 꿈은 제 가슴에 깊이 간직하고, 다른 ‘실천의 장’을 찾아 꽃 피울 작정입니다.

받은 은혜는 잊지 않고, 갚을 날이 꼭 오기를 빕니다. 아무튼 ‘단디 최영훈’이라는 별칭은 단디 굳혔습니다. “집사람과 굳건한 연대도 다지고 고향의 속살과 새로운 인연들 알게 되었으며, 경조사의 4년 감옥도 면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여길 겁니다.

개인적으로 얻은 게 잃은 것보다 몇배나 많으니 행복한 선거운동 기간이었습니다. 엊그제 태종대에서 바라본 파도치는 바다와 떠나는 배. 그 푸른 바다를 바라보니, 마음의 요동이 가라앉습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겁니다. 마음의 평안을 느끼면서 작별의 인사를 마치려 합니다. 거듭 부족한 저를 아끼고 도운 고마운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단디하겠습니다!

음력 새해 첫날 어머니를 모시고 대연동성당에 갔다 찍은 사진이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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