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공천 철회···최영훈 “김 대표를 총선 공동선대위원장에”

지난 1월 28일 영도 마린구장에서 열린 실버축구단 신년회에서. 최영훈 예비후보(앞쪽) 뒤에 김무성 전 대표 모습이 보인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국민의힘 중·영도 지역구 공천 신청을 철회한 것과 관련해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최영훈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은 이날 오후 “불출마를 통해 대인다운 면모를 보여줬다”며 “당은 김무성 전 대표를 총선 공동선대위원장이나 부울경 총선 사령탑역을 맡기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 중·영도 선거구에 등록한 후보들을 한 달간 지켜보니 모두 훌륭한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돼 이제 제 역할이 끝났다고 판단했다”며 “당의 승리를 위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성원해 주셨던 주민과 운동원들께 감사드린다”며 “특히 서로를 격려하며 파인 플레이를 해 주셨던 예비후보들 모두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부산 중구 영도구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최영훈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은 입장문을 통해 “김무성 전 대표를 총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자”고 밝혔다.

1월 14일 자갈치시장에서 최영훈 예비후보가 상인과 악수하고 있다. 그는 “선거 전이나 후나 대한민국과 부산 중영도 발전에 보탬되는 일은 가리지 않고 단디(단단히) 하겠다”고 외치고 있다.


다음은 최영훈 예비후보의 입장문 전문.

“김무성 전 대표를 총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누구나 시작이 있으면, 시원한 끝도 원한다. 유시유종은 필부필부들도 원하는 바의 그 무엇이다. 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난 고운 이빨은 생명의 환희다. 김무성 전 대표는 ‘올드 보이’ 중 한 명이라는 평이었다. 박지원 정동영을 비롯, 복고적 인물의 대표주자였다. 그 무대(김 후보 애칭)형이 공천 신청을 철회하는 용단을 내렸다.

그러자 “박지원도 이재명도 멘붕”이라는 유튜브가 나왔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15일 김 전 대표를 상찬했다. “김 전 대표의 헌신에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페북 글로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언론에 입장문을 배포했다. ‘우리 국민의힘의 정치는 무엇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목련이 피는 4월, 동료시민을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총선 승리의 각오도 다졌다.

6선에 당 대표를 역임한 뒤 사실상 정계를 은퇴한 김 전 대표의 재출마에 ‘올드 보이의 귀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당의 쇄신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그런 김 전 대표가 시스템 공천을 평가하며 불출마로 선회하자 한 위원장이 사의를 밝힌 것이다. 오늘 오전 자갈치시장 신협 행사에 김 전 대표가 안 나타났다. 필자가 전화로 “다른 후보들이 다왔으니 얼른 오시라” 했다. 그러자 낮은 목소리로 “다른 일정이 있어서…”라고만 했다. 그때 그는 공천 신청을 철회하는 글을 페북에 쓰고 있었을까? 두어 차례, 저녁 자리에서 그와 담소를 한 바 있다. 열흘 전, 출마 기자회견 때도 “김 전 대표와 담판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컷오프 당하면 무소속 출마라도 하겠다.”(김무성)

그런 일이 실제로 발생하면 김무성 개인도 국힘에도 마이너스다. 그렇지 않아도 탄핵 역풍에 시달리던 차에 그의 무소속 출마는 중영도구 총선에서 야당에 월계관을 헌납할 것이다. 그러면 김 전 대표는 정치적 자산을 깡그리 잃게 될 것이다. 그런 상황을 피하고 큰정치로 선회한 걸 보니 김 전 대표답다. 벼랑 앞에서 풀뿌리를 잡지 않고 결단한 그에게 박수 보낸다.

김무성 전 대표를 총선 공동선대위원장에 발탁하기 바란다. 아니면 부울경 총선을 지휘할 사령탑 역을 맡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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