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연 영혼의 맛집] 저와 데이트 하실래요?

커피향

나 자신과 헤어질 결심을 한 이후,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죽기 전에 유산 상속 하듯이.

나는 따듯한 글을 쓸 줄 알고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말을 할 줄 안다.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다.

​양날의 칼처럼 전에는 말과 글로 더러 사람을 잡기도 했지만 이제는 오상아(吾喪我) 했기에, 내 자아가 죽고 내 안에 예수가 살기에 말칼, 글칼로 사람을 살리는 요리를 한다. 그러기에 영혼의 맛집을 차렸다.

나는 환갑을 오상아(吾喪我) 기점으로 잡고, 60전까지 살던 아(我)의 나를 장사지내고 60이후는 오(吾)의 나로 살아간다. 내 장례는 예수님 만남으로 치러졌다. 12월 16일이 아의 기일이자 오의 생일이다.

​오(吾) 나이로는 이제 두 살, 나는 꿈이 있다. 꿈이 태동하고 그 꿈이 자라고 열매 맺을 꿈에 부풀어 있다. 그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갈라디아서 5장 22절)이다.

​성경에서는 ‘성령의 열매’라고 한다. 성령이 바로 ‘오나의 본질’이다. 자아가 죽은 자리에 맺히는 참된 삶의 열매인 거다. 성령은 ‘오나, 참나’의 인격이며 그 인격은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선, 온유, 절제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새해에 나는 할 일이 참 많다.

​’묻지마 사랑’도 해야 하고, ‘무리대금업(無利貸金業)’도 무리없이 해야 한다.

​씨알재단(이사장 김원호)과 함께 1923 관동대학살을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져가는 행보를 지속해야 하고, 역시 씨알재단 사업인 청소년인성교육에도 본격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씨를 뿌리고 열매를 거두기까지 5~10년을 바라보는 프로젝트다.

올해는 예수 동행기 시리즈 1권과 노자 동행기(도덕경) 등 개인 저서 3권과, 씨알재단과 약속한 관동대학살 100 주기 추모제 동행기 및 청소년인성교육교재(공저) 등 총 6권의 책을 낼 계획이다.

여기에 한 가지 일을 새로 추가한다. 실은 이 말씀을 드리려던 거였는데, 바로 ‘내빈(내 안에 빈 의자) 만남’이다.

​내 마음에 빈 의자를 하나 들여놓고 월 2회 데이트 신청을 하려고 한다. 누구라도 좋다.

​2월부터 데이트 날짜를 올리려 한다. 내가 가능한 날짜에 만난다는 점에서 일방적이라 죄송하지만 여튼 그런 식으로 하겠다. 그날 시간이 되는 분 누구라도 내 마음을 차지해 주시기 바란다. 

​현재 묻지마 사랑 만남을 월 3회 하기 때문에 내빈 만남은 월 2회가 나로선 최선이다.

​먹고 사는 글도 써야 하고, 글 수업도 해야 하고, 앞서 말씀드린대로 책도 내야하고, 씨알재단 프로젝트에도 참여해야 해서 내 나름으로는 바쁜 편이라 그렇다.​

단, 내빈만남은 내가 짜장면과 커피를 산다. 그래서 월 2회만 한다. 일단 내가 돈이 없고, 그 이상 했다가는 시꺼먼 걸 자주 먹어 얼굴이 시꺼매질까 봐서다. ㅎㅎ

또 한 가지 조건은 오직 자기 이야기, 내면 이야기만 하는 거다. 일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말고.

​시간과 함께 오롯한 자신만으로 나오시기 바란다. 나의 내빈(내 안에 빈 의자)으로 모시겠다. 그날 내 마음, 내 시간은 온통 비워두겠다.

​데이트,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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