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연 영혼의 맛집] ‘참나’를 찾아가는 여정

“참나로 산다면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어 남의 시선에서 자유롭고, 하루하루 나아지는 자신의 모습에서 힘을 얻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평화롭게 맺게 됩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좋아지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됩니다.”(본문 가운데) 사진 출처 박노해의 <길>

저는 밤낮없이 ‘영성 공부’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영성 공부란 ‘인간사용설명서 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인간이란 물건을 본래 목적대로 사용할 수 있을까, 다른 말로 본연의 모습대로 잘 살 수 있을까를 찾아가는 공부입니다.

밥 먹고 이런 공부만 한다는 것은 저라는 인간의 본래 용도입니다. 어디 갖다놔도 이 짓을 할 겁니다. 타고 난 거죠. 타고 난 걸 묻어두질 않고 잘 드러낸 거죠. 이런 게 ‘참나의 발견’입니다. ​일에서만큼은 제 길을 갔으니 저는 운이 아주 좋습니다. 하고 싶은 일, 타고난 일을 한다는 자체로 매우 만족스럽고 감사합니다.

​’일 따로 나 따로’의 간극이 넓을수록 사는 것이 괴롭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이니 그것을 푼다고 또 시간과 돈을 써야 합니다. 제 경우는 그 간극이 없어요. 딱 붙어 있지요. 일이 놀이이자 삶 그 자체이니 온 종일 일한다고 할 수도 있고, 매일 논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얼마나 행복한 인생인가요? 

​여러분은 지금까지 참나의 삶을 살았습니까. 하루하루 매순간 일어나는 일과 사람에 반응하고 대응하며 살았지 어쩌면 참나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참나를 알아도 그만, 만나도 그만, 찾아도 그만인 정도가 아니라 참나가 본래의 나라고 하니… 하마터면 한 번도 제대로 살아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날 뻔했으니까요.

​우리가 어떤 물건을 샀을 때 설명서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그 물건을 본래대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 물건의 쓰임과 수명을 최고로 살릴 수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으로서의 본래 모습, 본질을 잘 알 때 사는 것이 순조롭고 평안하고 진정한 행복과 잔잔한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가족, 주변과의 관계가 원만하고 신체 건강도 좋아집니다. 모든 일이 잘 풀립니다. 인간사용설명서에 의하면 인간은 원래 그렇게 살도록 만들어졌으니까요.

그럼에도 그렇게 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진정한 나를 만나지 못하는 까닭은 왜일까요? 만났다 하더라도 사용설명서대로 사용하지 않는 물건처럼 왜 내 멋대로, 막무가내로, 시쳇말대로 “그냥 이렇게 살다 죽을래, 이번 생은 망했어”라고 함부로 내뱉게 되는 걸까요?

참나로 산다면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어 남의 시선에서 자유롭고, 하루하루 나아지는 자신의 모습에서 힘을 얻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평화롭게 맺게 됩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좋아지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됩니다.

반대로 참나로 살지 못하면 터무니없는 욕심을 부린다거나 자주 이기적이 되며 때로는 우울감과 무기력, 분노에 시달립니다. 다 내 잘못인 것 같은 죄책감과 과거 일을 떠올릴 때마다 드는 수치심으로 인해 괴롭고, 그러다 보니 원망과 책임전가도 수시로 하지요.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나만 못난이 같고 상대가 공연히 미워지면서 경쟁심이 앞서다 보니 시기 질투로 마음 편한 날이 없습니다. 그런 나 자신이 싫어져서 먹는 것으로 잊어보려고 하거나 쇼핑, 게임, 도박 등에 빠지기도 하지요. 좌절감으로 인해 알코올 중독이 되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서는 과도하게 SNS에 매달리죠.

​청소년들의 경우 학폭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기도 합니다. 유명 연예인들이나 유튜버들 중에는 갑자기 자살하는 경우도 있지요. 유명인이 아니어도 요즘 우리 주변에 자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요. 이 모든 것이 참나로 살지 못할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요. 참나를 찾기 전에는 편할 날이 없습니다. 살아도 사는 게 아닌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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