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연의 영혼의 맛집] “내일 일을 오늘 염려할 이유 있을까요?”

<내일 일은 난 몰라요> 찬송 악보ㅂㅅ

[아시아엔=신아연 작가,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저자] 저는 한 달에 200자 원고지 300매 분량의 원고를 씁니다. 영혼의 맛집 200매, 인문적 관점 글 70매, 연애 칼럼 30매 이렇게요. ​영200, 혼70, 육30 비율이지요. 연애에 관한 글을 ‘육’에 둔 것은 분류하자니 그렇다는 거지, 사랑과 연애가 어찌 육, 몸뚱아리의 일이기만 하겠습니까. 어쩌면 가장 영적 주제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제가 쓰는 연애 이야기는 그렇게 고차원적이진 않으니 육, 본능단계로 넣겠습니다. 인문적 관점의 글이야 제가 오랫 동안 써 왔던 것이니 가장 익숙하지요. 요리사의 생명 같은 칼처럼 혼의 영역에 해당하는 인문학 분야에 칼 한 자루 가지고 생각거리를 던지는 글을 써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혼과 육의 7대 3 비율의 100매 원고를 써서 그달그달 살아갑니다. 제 실존의 현주소인 거지요.

영성 원고를 한 달에 200매나 쓰지만 거기에는 고료가 없지요. 영성 글에 쏟는 열정과 에너지와 시간을 생계 글에 더 들인다면 생활이 덜 쪼들릴 수 있겠지만, 저는 아래 성경말씀을 붙잡습니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 6장 31. 33절)

​영혼의 맛집에 쏟는 정성이 제게는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소망입니다. 제 마음이 가장 닿아 있는 곳이지요. “네 보물이 있는 그곳에는 네 마음도 있다(마태복음 6장 21절)​​”고 하신 것처럼.

그럼에도 ‘내가 과연 언제까지 글을 써서 먹고 살 수 있을까, 계약이 만료되면 다른 데 글 쓸 곳이 있을까, 체력이 버텨줄까, 나이가 들어도 머리가 돌아가 줄까, 이 시력 상태로 책을 계속 볼 수 있을까’ 등등 생계에 관한 걱정이 계속 올라옵니다. 이럴 땐 또 이 말씀을 붙잡지요.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마태복음 6장 34절)

영이 무엇입니까. 한 마디로 ‘내 보물이 있는 곳’입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 바로 ‘영 자리’입니다.​

저는 ‘하나님 나라’에 제 보물을 둡니다. 제게 가장 중요한 곳이죠. 어떤 사람은 말 그대로 ‘보물에 보물을’ 두고 있지요. 즉, 돈을 너무 좋아한단 뜻이지요. 돈을 좋아하다 못해 숭배하는 것을 ‘맘몬의 영’을 섬긴다고 하지요. ​돈을 숭배하여 돈에 노예가 된 사람, 제 주변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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