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연 영혼의 맛집] ‘진리와 사랑’ 전하는 일에 여생을…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이사야 55:6~7)

​지난 한 주간 깊고 어두운 터널을 달렸다. 내가 속한 공동체에 불의한 일이 발생했고, 그 부당함을 지적하는 내게 당사자가 속된 말로 “아닥(아가리 닥쳐)!” 하라는 모욕을 주면서 나쁜 짓을 그만두려고 하지 않았다.

​나는 그 옳지 않음을 항변하느라 온맘과 온몸이 아팠다. 눈이 심하게 침침해져서 글을 읽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사악한 그 마음을 돌이켜 주십사 기도하고 기도했다.

​”거짓된, 참된 것이 아니면 무엇이든 도려내고 쪼개는 날카롭고 예리한 칼날이되, 손으로 만져보면, 사람에 닿을라치면 솜처럼 부드러운, 그래서 죄는 도려내되 사람 자체는 누구도 다치게 하지 않으시는 공의와 사랑의 하나님, 부디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사태 종결을 위해 드디어 ‘윗선’이 움직였고, 나와 함께 그간의 과정과 일의 흐름을 조목조목 적시하자 당사자는 급기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렇게 상황은 옳은 방향으로 종료되었다. 선이 악을 이긴 거다.

​그리고는 이사야서 55장 6, 7절 말씀을 붙잡았다. 불의한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그러면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죄의 무섭고도 끈질긴 속성을 다시금 보았다. 우리 모두가 미세먼지 가운데 숨을 쉬듯이, 죄의 폐, 죄의 아가미로 죄로 오염된 공기를 호흡하고 죄의 바다를 유영하는, 존재 자체가 죄라는 것을 깨닫고 확인했다.

​죄의 DNA로 잉태되어 죄 범벅인 세상으로 들어와 보태는 짓은 죄밖에 없는 우리, 이번 일을 계기로 하나님 앞에 서원한다.

​무능하고, 아무 가진 것 없고, 나약하고, 우둔하고, 무지하고, 나이조차 이미 많고, 무엇보다 세상 일에 실패한 이 못난 저를, 그래도 하나님께서 사용해 주신다면 진리와 사랑을 전하는 일에 남은 생을 모두 바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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