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세계한글작가대회 광주서 개막
14~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광주 개최는 처음
한강, 현기영, 김홍신 문학특강과 여러 주제로 문학포럼
주빈국 우즈벡 작가 등 해외 작가와 교포작가들도 참석
14일 저녁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9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개막됐다. 이 행사는 매년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국제펜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대규모 문학 컨퍼런스로, 광주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글, 화합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17일까지 한강, 현기영, 김홍신, 몽골작가 볼강타미링 바트체첵 등의 문학특강과 주빈국 우즈베키스탄 문학 소개, 청년작가포럼, 한글문학의 세계적인 확장성을 위한 주제발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개막식에서 김용재 대회장(시인)은 대회사를 통해 “2024년, 국제펜 한국본부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개최하는 행사라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김용재 대회장은 “특히 이번 대회는 ‘고려인마을’과 ‘고려인문화관’이 있는 광주에서 고려인 작가들의 활동무대인 우즈베키스탄을 주빈국으로 초대해 우리 역사의 질곡을 헤치며 개척의 표상이 된 고려인들의 한글문학 사랑과 우즈베키스탄에서의 한글문학 현황 및 발전 방향을 모색해 보는 자리”라며 “따라서 많은 문인들의 관심이 크다”고 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광주의 이야기에는 힘이 있고, 저항과 민주화의 역사가 있고, 박용철, 김현승, 문병란, 김남주와 같이 근현대사를 함께 겪어온 문인들과 시민들의 삶이 있다”며 “지금도 예향 광주라는 이름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한글을 세계화하고 문학을 통해 우리 문단과 세계가 소통하며, 세계 속에 한국 문학의 씨앗을 심고 기르는데 앞장서온 ‘세계한글작가대회’의 광주 개최를 환영한다”고 했다.
이날 개막식은 소설가인 이상문 조직위원장의 환영사와 마지도프 가이랏(Majidov Gayrat) 우즈베키스탄 작가동맹 부회장, 이병훈 국회의원, 윤영덕 국회의원의 축사,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의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졌다. 또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작가들이 김용재 대회장과 강기정 광주시장에게 특별선물의 일환으로 우즈벡 전통 옷을 입혀주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