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즈벡 교류 활발···곡성 한울고 타슈켄트 견학·작가동맹 내달 광주방문

전남 곡성군 한울고 학생들이 10월 12일 귀국에 앞서 한국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타슈켄트 제5학교’를 방문해 현지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 곡성 한울고 학생들 우즈벡 역사·문화 기행
우즈벡 작가들 광주 제9회 세계한글작가대회 참가
우즈벡 한인회 주최 교민작가 김가영 출판기념회 

코로나19로 멈췄던 한국-우즈베키스탄 문화교류가 다시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2019년 10월 열렸던 제1회 타슈켄트국제도서전에 한국 출판사들이 참가해 양국 간 문화교류의 정점을 찍었지만 2020년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 3년 동안 민간 차원의 문화교류는 거의 전무했다.

전남 곡성 한울고(교장 태영철) 학생들은 6박 8일 간의 일정으로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에 입국해 △타슈켄트 시내 투어 △타슈켄트1 세종학당 방문(7일) △사마르칸트 역사 기행(8일) △아이다르쿨 사막 체험 및 유르트 숙박 체험(9일, 10일) △부하라 역사지구 탐방(11일) △타슈켄트 고등학교 방문 및 고려인마을 탐방(12일) 등 일정을 소화하고 12일 귀국했다.

2학년 학생 14명과 인솔교사 5명 등 총 19명을 인솔, 현지를 방문하고 돌아온 태영철 교장은 “이번 답사여행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문화와 고려인 역사에 대해 깊이 공부하는 시간이 됐고, 특히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박물관 벽화에서 고구려 사신도 모습을 보고 양국 간 교류가 1400년 이상 됐다는 것을 알았다”며 “교과서로만 봤던 천산북로 실크로드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시간이 됐다”고 했다.

한울고는 2012년 설립된 공립대안고등학교로 청소년들이 교실을 넘어 지역과 세상 속에서 스스로 배움을 기획하고 학습함으로써 미래사회의 핵심 키워드인 변화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교육 목표다. 태 교장은 “양국 학생들 간의 국제교류와 협력에 물꼬를 트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고 했다.

한국 대표단(오른쪽)이 우즈베키스탄 작가동맹 회의실에서 국제펜 한국본부가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개최하는 제9회 광주 세계한글작가대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우즈베키스탄 작가들로 세 번째가 11월 행사에 참석하는 포질 파르호드 시인이다. 

한편 11월에는 국제펜 한국본부(이사장 김용재)가 주최하는 제9회 세계한글작가대회 참석차 우즈베키스탄 작가들이 한국을 방문한다. 현역 재선의원이기도 한 시로지딘 사이드(Sirojiddin Sayyid) 우즈벡 작가동맹 회장과, 2018년 12월 충남 부여 신동엽문학관의 초청으로 한 차례 방한한 바 있는 포질 파르호드(Fozil Farhod) 시인이 참석하는 이번 방문단에는 우즈베키스탄 방송팀도 동행해 양국 간 문학교류를 심층 취재할 예정이다.

11월 14~1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와 전남대 대강당에서 개최되는 행사에서 시로지딘 사이드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작가교류를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또 포질 파르호드 시인은 국내 문인들을 대상으로 우즈베키스탄 문학을 폭넓게 소개할 예정이다.

이들 작가들의 제9회 세계한글작가대회 참석은 우즈베키스탄을 주빈국으로 결정한 국제펜 한국본부의 공식 초청으로 성사됐다. 이와 관련 포질 파르호드 시인은 “타슈켄트의 나보이문학박물관에는 고려인 문학의 시원인 조명희 시인의 기념문학실이 있다”면서 “양국 국민들의 정서가 닮아 그런지 공부를 하면 할수록 한국문학과 우즈벡 문학은 닮은 점이 많아 두 나라 작가교류가 활발해지면 작가적 상상력이 더욱 풍부해져 양국 문학 모두 세계 주류 문학으로 한걸음 더 바짝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즈베키스탄 교민들과 한국 및 우즈벡 문화계 인사들이 10월 4일 타슈켄트에서 열린 교민작가 김가영씨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 4일에는 우즈베키스탄 한인회(회장 강창석)가 주최한 교민작가 김가영씨의 출판기념회가 타슈켄트 현지에서 열려 양국 문화계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책장 속 그 구두는 잘 있는, 가영>(도서출판 라운더바우트)을 출간한 김가영 작가는 8살 때 사업하는 아버지를 따라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주한 중증장애인으로, 이번 책은 휠체어를 탄 낯선 장애인을 따뜻하게 품어 준 타슈켄트 이웃들의 착한 마음씨가 잘 묘파된 자전에세이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전찬일 영화평론가가 현지로 날아가 사회를 맡았고, 우즈베키스탄을 여행 중인 조기조 경남대 명예교수와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가 각각 축사와 영상축사를 했다. 우즈벡 국영방송인 ‘우즈베키스탄 24’ 현지 취재팀과 11월 한국을 방문하는 포질 파르호드 시인, 우즈베키스탄 작가동맹 소속 아흐메드 토리 사진작가 등이 참석해 김가영 작가의 출판기념회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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